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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전쟁에 '스펙 강박증'…대학생들 가슴에 '생채기'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8. 24. 15:54

취업전쟁에 '스펙 강박증'…대학생들 가슴에 '생채기'

 
우울증 등 질병휴학·일반휴학 매년 급증

[부산CBS 박중석 기자]
 
 



심각한 청년실업난 속에서 높은 취업 문턱을 넘기 위한 경쟁에 지쳐 우울증에 빠지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휴학을 하는 학생들도 증가하고 있다.

부산 모 대학교 3학년인 A씨(27, 여)는 최근 또다시 휴학계를 제출했다.

주위의 기대와 취업스트레스에 못 이겨 우울증에 빠졌던 A씨는 지난해 한 번의 휴학을 한 뒤 다시 학교로 돌아왔지만 한 번 잃어버린 자신감을 쉽사리 되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당 대학교 김 모 상담사는 "학생이 주위의 기대 등으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우울증 증세로 힘들어하다 결국 휴학계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 모(29)씨는 최근 다니던 학교에 휴학계를 낸 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4년제 대학교 졸업 후 취업이 잘 된다는 학교에 재입학을 했지만 심적 부담이 가져온 우울증세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가 됐기 때문다.

이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우려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지난해 취업 포털 커리어가 대학생 6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85%가 '스펙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중 44%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육체적인 스트레스로 휴학을 결심하는 대학생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부산 B 대학의 경우 우울증을 비롯해 질병휴학을 신청한 학생의 수가 2년 전 39명에서 지난해 54명으로 32%가 증가했으며 올해는 지난 1학기에만 31명의 학생이 학교를 쉬고 있다.

C 대학도 지난 2년간 매년 100명이 넘는 학생이 질병휴학을 했고, 올해도 벌써 78명이 해당 휴학계를 제출했다.

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남에게 알리기 꺼린 탓에 일반휴학을 택하는 사례도 많아 실제 질병으로 인한 휴학생 숫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일차적으로는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는 개인적 노력이 필요하고 보다 심각할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적극적인 해결 노력이 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동아대학교 병원 조정려 정신과 교수는 "주위에 조언을 구하는 등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개인적인 노력으로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 될 때는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좁은 취업문에 대한 압박감을 넘어 심신으로 병든 예비 사회인들을 보듬어내려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jspark@cbs.co.kr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

 

청년아 힘들어도 도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