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삶/목회자와 삶

리더기 없이 e북 열람 기술개발한 손상은 대표 “기독 전자도서관 ‘포도원’ 개방합니다”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8. 24. 13:50

리더기 없이 e북 열람 기술개발한 손상은 대표 “기독 전자도서관 ‘포도원’ 개방합니다”
[출처: 국민일보] 2010년 08월 16일
 
"책을 읽는 크리스천이 진리를 안다고 했던 감리교 창설자 존 웨슬리 목사의 명언이 아니더라도 기독교인이 성경을 읽는 것은 필수입니다. 우리의 신앙 증진을 위해 성경의 이해를 돕는 각종 지식을 접해야 하는데 이때 누군가의 지도와 체계적인 안내가 필요합니다."  전자도서관 ''포도원(ipodowon.com)'' 개방을 준비하는 ㈜유비가스펠 손상은(57·사진) 대표의 말이다. 그는 주변의 반대가 심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기독 전자도서관이야 말로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미션이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

손 대표는 장로교 고신교단의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살아왔다. 그는 가난했던 목사의 자리를 피해보려고 신학교에 가는 것을 외면하고 세상을 향해 살기 위해 몸부림쳤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소명을 차츰 깨달아 가면서 시작한 것이 바로 전자도서관입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1999년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사업을 다시 시작하고 홀로 책을 사보며 결국 신학공부를 시작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알지 못한 채 닥치는 대로 책을 봤다. 그러던 중 4년 전부터 e북(전자책)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다른 기독인들은 자신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손쉽게 좋은 책을 접하게 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기술팀을 꾸려 리더기 없이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e북을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책을 한 권씩 타이핑해 저장하기 시작했다. 전자도서관 설립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저작권 문제에 부닥쳤다. 오프라인 도서관에 기독교 장서 9000권을 소장하고 있는 그였지만 저작권 해결이 시급했다. 현재도 그는 저작권 협의를 위해 쉴 새 없이 저자와 출판사를 찾아다니고 있다. 또 신간을 받을 수 없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손 대표는 "절판된 책 가운데도 양서가 많다"며 "출판이 불가능한 절판된 책들을 가져다주면 e북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도서관 ''포도원''은 기독교 관련 각종 도서는 물론 신문, 잡지, 방송, 설교, 찬양, 세미나 등의 자료를 멀티콘텐츠로 소장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어느 곳에서든 각종 매체(데스크톱, 노트북, 텔레비전, 스마트폰)를 통해 원하는 자료를 접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개인 접속은 허용이 안 된다. 반드시 본인의 출석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가 없는 교회들이 요청(02-562-9987)하면 무료로 홈페이지 제작 및 컴퓨터 지원까지 해줄 계획이다.

9월 오픈을 앞둔 손 대표는 "모든 교단의 역사가 정리된 e북을 보고 기독청년들이 공부해야 한다"며 "역사를 바로 알고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