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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의 새로운 트랜드… 가정·오순절·다문화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8. 3. 10:06

세계교회의 새로운 흐름은… 가정·오순절·다문화

[2010.08.02 20:21]     


전세계 교회가 변하고 있다. 지난 300년간 세계 곳곳에 교회가 세워지면서 독특한 문화와 언어, 인종을 중심으로 한 민족교회들이 성장하고 있다. 또 경제 성장과 기술의 발달, 세계화의 영향으로 이민 등이 증가하면서 세계 곳곳에 다문화 교회가 증가하고 있다. 이문장 고든콘웰신학교 교수는 “우리가 의식하든 못 하든 세계 종교 환경, 특히 기독교에 급격한 변화가 일고 있다. 지금은 기독교의 격변기”라고 역설했다. 세계 기독교 판도의 변화에 따라 한국교회 역시 이에 따른 대비와 역할을 모색해야 할 때다.

◇가정교회의 약진=세계 선교의 결과로 비서구 교회는 증가했지만 역설적으로 서구 교회는 퇴락의 길을 걷고 있다. 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도 그런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8년 퓨포럼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78.4%를 차지했지만 18∼29세의 성인 중에서는 43%만이 기독교인인 것으로 나타나 조만간 기독교의 쇠퇴가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바나 리서치 그룹은 미국에서 초교파적 가정교회(House Church)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발표했다. 12∼15명이 한 집에 모여 예배를 드리며 투명하고 진솔한 교제를 나눈다. 이들은 서로 삶의 문제점들을 놓고 기도 제목을 나누고 성경 속에서 해답을 찾는다. 보고에 따르면 미 전역에 600만∼1200만명이 가정교회 교인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공동체 교회도 조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귐의교회 김현진 목사는 “국내 기독교 공동체와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회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늘었다”며 “이는 교회 갱신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순절 교회의 성장=서구 교회의 쇠퇴 속에 유일한 성장을 보이는 교회가 오순절 교회다. 영국 교회의 경우 가톨릭 성공회 감리교 침례교 등의 성도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오순절 교단은 부흥하고 있다. 독일 역시 오순절계가 부흥하는 유일한 교단이며 교회 개척률은 90%에 달한다. 북미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교회협의회가 발표한 ‘2010 교회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님의성회와 하나님의교회만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오순절 교회에서 보여주는 성령의 역동성을 성장 원인으로 꼽는다.

김판호 한세대 교수는 “오순절 교회의 세계적 성장은 성령의 역동적 역사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며 “이는 교회의 탄생 자체가 성령의 강림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교회사적으로 볼 때 교회가 신학적 체계화 없이 성령의 역사만 강조할 경우 간헐적 성장만 보였다”며 “성령의 역동적 역사와 교리적 체계화가 유기적으로 작용한다면 오순절 교회는 계속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문화 교회의 증가=국내 체류 외국인 120만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선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220여개에서 온 외국인은 외면할 수 없는 이웃이다. 이들은 미전도 종족이자 성경이 말하는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의 무리’(계 7:9)다. 현재 국내에 외국인들이 모여 교회를 형성한 곳은 500여개. 한국이주자선교네트워크에 따르면 다문화 사역 활동을 하는 한국 교회도 56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교회가 낯선 이방인들에게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예장 고신 국내 외국인 담당 정노화 선교사는 “급속한 다문화 사회 도래 속에 더 이상 배타적 단일민족성을 고집할 수 없다”며 “세계 종교로서 기독교가 가진 유연성으로 포용과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문화 사회의 급속한 변화는 한국 역시 선교지임을 방증한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이용학 선교사는 “10년 후엔 선교지를 한국으로 옮길 것”이라며 “한국에 거주하는 가나와 부르키나파소 이민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교회와 기독교인의 인식 변화다.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대비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월간 ‘목회와 신학’ 최원준 편집장은 “목회자들은 어떤 교회, 어떤 목회를 할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신학이 있어야 한다”며 “교회는 변화에 따른 확고한 신학적 실천적 대안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선교계의 대표적 석학으로 꼽히는 폴 피어슨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장이 “한국 교회는 변화하는 기독교 환경에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귀담아 들을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