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삶/신앙과 삶
“슬럼가 아이들에게 해줄 건 사랑밖에 없었죠”… 美 신시내티대 김영훈 교수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7. 16. 13:44
“슬럼가 아이들에게 해줄 건 사랑밖에 없었죠”… 美 신시내티대 김영훈 교수
[출처: 국민일보 2010.07.12 20:50] | ||
![]() 2010 코스타수양회 기간인 지난 8일 미국 시카고 휘튼칼리지에서 만난 미 신시내티대 물리학과 김영훈(57·사진) 교수.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 안수까지 받은 그는 11년째 흑인을 대상으로 사역해오고 있다. 교수직과 목회를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사역하는 곳은 미국 내에서도 위험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신시내티의 오버더라인. 거의 매일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곳이다. 교회 부흥집회에서 예수님을 만난 뒤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힌 그는 매주 길거리 전도를 하다가 흑인에게까지 대상을 넓히게 됐다. “처음 이곳에 와서 전도할 땐 아예 들으려 하지 않았어요. 우리를 경계하는 눈빛이 역력했죠. 사복형사인 줄 알고 우리 몸을 수색할 정도였습니다.” 토요일만 흑인 동네에 가서 사역하던 그는 최근 오버더라인으로 아예 거처를 옮겨 ‘생명수교회’를 개척했다. 이후 적극적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갔다. 빵이 없는 아이들에겐 빵을 갖다 주고, 침대가 없는 아이들에겐 침대도 사다줬다. 범죄로 감옥에 갇힌 아이들이 있으면 꼬박꼬박 보석금을 대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흑인 성도들이 한두 명씩 늘기 시작해 지금은 매주 40여명의 흑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연령대는 3세부터 20대까지 주로 청소년들이다. 지금도 매주 한두 명의 흑인이 새신자로 등록하고 있다. 한때 김 목사의 목회 사역에 위협적인 존재였던 청소년들은 이제 생명수교회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다. 김 교수는 “문맹률도 높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사랑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겉은 이래도 제 속은 완전히 흑인”이라면서 “아프리카 음악을 들으면 눈물이 날 정도로 흑인들은 이제 내 삶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와 플로리다주립대를 거쳐 88년 신시내티대 교수가 될 때만 해도 그에게는 ‘물리학계의 난제를 푸는 세계적인 학자가 되겠다’는 야망이 있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될 것을 작정했다. 인생의 난제를 해결해 주시는 분은 예수님뿐이라는 사실을 절감한 것이다. 이곳 사역이 알려지면서 매년 국적이 다른 1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인과 백인 선교사 부부도 김 교수와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안식년을 맞은 선교사들이 이곳에 와서 함께 살면서 흑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주님을 전하기 원하는 분들은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