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삶/청년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23ㆍFC바르셀로나)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6. 19. 01:40
메시, 넌 뭘 먹고 컸길래…
한국일보 | 입력 2010.06.18 18:13 | 수정 2010.06.18 23:09
축구천재 메시의 모든 것
'재미없는 월드컵'이란 비난을 받고 있는 2010 남아공월드컵. 하지만 그가 있어 세계 축구팬들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23ㆍFC바르셀로나)다.
메시에게는 오직 '우군'만 있을 뿐이다. 태극전사를 울린 메시지만 한국 축구팬들도 그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은 메시로 시작해 메시로 끝날 것 같은 분위기다.
성장 호르몬 이상을 극복한 11살 소년
메시는 5살 때 축구를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 호르헤가 감독으로 있는 그란돌리 클럽에서 꿈을 키웠다.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던 메시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시련을 겪었다. 성장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성장이 멈춰버린 것.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소문을 듣고 치료비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그를 영입했다. 2000년 9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한 메시는 데뷔전에서 5골을 폭발시키는 등 30경기에서 35골을 쓸어 담았다.
메시는 2005년 5월 바르셀로나 팀 사상 가장 어린 나이인 17세10개월7일 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트리며 '리틀 마라도나'라는 찬사를 받았다.
메시 vs 마라도나
메시를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감독)다. 메시(169cm)와 마라도나(163cm)는 작은 키의 신체적인 약점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메시와 마라도나는 자그마한 체구 이외에도 왼발을 즐겨 쓰며 폭발적인 드리블이 장기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메시는 2007년 4월 헤타페와 치른 스페인국왕배 4강전에서 하프라인부터 수비수 6명을 제치고 골을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마치 마라도나가 86년 멕시코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수비수들을 잇달아 제치고 넣었던 골 장면과 흡사했다.
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메시와 마라도나는 정반대다. 메시는 착한 소년과 같은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이트 클럽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고 한다. 메시는 동갑내기 고향 친구인 안토넬라 로쿠조와 열애 중이다. 메시는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 중인 로쿠조와 올 연말 결혼할 예정이다.
반면 마라도나는 갖가지 기행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마라도나는 은퇴 이후에도 폭력과 약물, 알코올 중독, 탈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축구를 아트로 승화시키다
메시의 플레이를 보면 이구동성으로 예술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키가 작은 메시는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 만의 기술을 터득했다. 단신은 드리블할 때 무게 중심이 낮아 몸의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을 이용한 것이다.
메시는 다른 선수들보다 공을 키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공을 절대 공중으로 띄우지 않고 몸에 달고 다닌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메시는 드리블과 슛, 왼발 킥이 탁월한 세계 최고의 선수다. 몸이 작지만 볼을 간수하는 요령을 터득해 체격이 좋은 선수들이 밀어붙여도 좀처럼 볼을 뺏기지 않는다. 드리블을 할 때 공이 50cm 이상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메시의 강점은 공이 없을 때와 있을 때의 스피드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공을 갖고 있을 때 스피드가 좋은 만큼 수비수들을 제치고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한국 수비수들은 메시의 스피드를 막지 못해 고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
메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축구선수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영국의 컨설팅회사 프론티어 이코노믹스와 독일의 이적시장 전문 인터넷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발표한 메시의 가치는 8,000만유로(1,193억원)나 된다.
메시는 2016년까지 바르셀로나로부터 매년 950만유로(142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잡기 위해 바이아웃(이적시 요구금액) 조항으로 2억5,000만유로(약 3,728억원)를 계약서에 넣었다. 메시를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의지다. 메시는 지난해 축구 선수 중 가장 많은 504억원을 벌어들였다.
월드컵 징크스는 없다
메시는 클럽에서는 이미 마라도나의 명성을 뛰어넘었다. 메시는 2009~10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34골을 기록하면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국제축구연맹과 유럽축구연맹이 주는 올해의 선수상도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메시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 18경기에서 4골을 넣은 것이 전부. 19살 나이에 출전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8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 86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끈 마라도나와 비교되는 대목.
하지만 메시가 대표팀에서 부진한 이유는 포지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형욱 해설위원은 "메시는 남미 예선과 달리 이번 월드컵에서는 최전방이 틈?밑으로 내려와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자탔?포지션에서 뛰니까 메시만의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재미없는 월드컵'이란 비난을 받고 있는 2010 남아공월드컵. 하지만 그가 있어 세계 축구팬들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23ㆍFC바르셀로나)다.
메시에게는 오직 '우군'만 있을 뿐이다. 태극전사를 울린 메시지만 한국 축구팬들도 그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은 메시로 시작해 메시로 끝날 것 같은 분위기다.
성장 호르몬 이상을 극복한 11살 소년
↑ 1대 1로는 안될 걸 알았지 그런데 6명까지 뚫었어 거기다 슛까지, 허 참
↑ 생년월일=1987년 6월24일 / 국적=아르헨티나 / 신체조건=1m69·67kg / 별명=레오, 리오, 메시아 / 등번호=10 / 좋아하는 색=빨강 / 취미=게임 / 좋아하는 TV 드라마=프리즌 브레이크, 로스트 / 우상=마라도나 / 프로 경력=스페인 바르셀로나(2004~현재) / 프로성적=219경기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던 메시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시련을 겪었다. 성장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성장이 멈춰버린 것.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소문을 듣고 치료비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그를 영입했다. 2000년 9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한 메시는 데뷔전에서 5골을 폭발시키는 등 30경기에서 35골을 쓸어 담았다.
메시는 2005년 5월 바르셀로나 팀 사상 가장 어린 나이인 17세10개월7일 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트리며 '리틀 마라도나'라는 찬사를 받았다.
메시 vs 마라도나
메시를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감독)다. 메시(169cm)와 마라도나(163cm)는 작은 키의 신체적인 약점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메시와 마라도나는 자그마한 체구 이외에도 왼발을 즐겨 쓰며 폭발적인 드리블이 장기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메시는 2007년 4월 헤타페와 치른 스페인국왕배 4강전에서 하프라인부터 수비수 6명을 제치고 골을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마치 마라도나가 86년 멕시코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수비수들을 잇달아 제치고 넣었던 골 장면과 흡사했다.
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메시와 마라도나는 정반대다. 메시는 착한 소년과 같은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이트 클럽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고 한다. 메시는 동갑내기 고향 친구인 안토넬라 로쿠조와 열애 중이다. 메시는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 중인 로쿠조와 올 연말 결혼할 예정이다.
반면 마라도나는 갖가지 기행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마라도나는 은퇴 이후에도 폭력과 약물, 알코올 중독, 탈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축구를 아트로 승화시키다
메시의 플레이를 보면 이구동성으로 예술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키가 작은 메시는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 만의 기술을 터득했다. 단신은 드리블할 때 무게 중심이 낮아 몸의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을 이용한 것이다.
메시는 다른 선수들보다 공을 키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공을 절대 공중으로 띄우지 않고 몸에 달고 다닌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메시는 드리블과 슛, 왼발 킥이 탁월한 세계 최고의 선수다. 몸이 작지만 볼을 간수하는 요령을 터득해 체격이 좋은 선수들이 밀어붙여도 좀처럼 볼을 뺏기지 않는다. 드리블을 할 때 공이 50cm 이상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메시의 강점은 공이 없을 때와 있을 때의 스피드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공을 갖고 있을 때 스피드가 좋은 만큼 수비수들을 제치고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한국 수비수들은 메시의 스피드를 막지 못해 고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
메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축구선수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영국의 컨설팅회사 프론티어 이코노믹스와 독일의 이적시장 전문 인터넷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발표한 메시의 가치는 8,000만유로(1,193억원)나 된다.
메시는 2016년까지 바르셀로나로부터 매년 950만유로(142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잡기 위해 바이아웃(이적시 요구금액) 조항으로 2억5,000만유로(약 3,728억원)를 계약서에 넣었다. 메시를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의지다. 메시는 지난해 축구 선수 중 가장 많은 504억원을 벌어들였다.
월드컵 징크스는 없다
메시는 클럽에서는 이미 마라도나의 명성을 뛰어넘었다. 메시는 2009~10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34골을 기록하면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국제축구연맹과 유럽축구연맹이 주는 올해의 선수상도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메시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 18경기에서 4골을 넣은 것이 전부. 19살 나이에 출전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8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 86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끈 마라도나와 비교되는 대목.
하지만 메시가 대표팀에서 부진한 이유는 포지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형욱 해설위원은 "메시는 남미 예선과 달리 이번 월드컵에서는 최전방이 틈?밑으로 내려와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자탔?포지션에서 뛰니까 메시만의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