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삶/결혼
부부의날,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이혼사유-①,②,③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5. 20. 09:55
부부의날]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이혼사유-①,②,③
출처: 뉴시스 | 배민욱 | 입력 2010.05.20 06:01 |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한국에서 이혼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세상이 변하고 생각이 바뀌면서 이혼 세태도 변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패션이 달라지듯 부부갈등 내용과 이혼사유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부부들의 '갈등 역사'는 어떻게 변천돼 왔을까.
1956년 문을 연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지난 해까지 53년간 서울 본부와 31개 전국 지부에서 상담한 264만676건의 내용은 흥미롭다.
◇1950~1960년대…가부장적 사회 '외도' 문제로
1950~1960년대 이혼사유는 남성의 경우에는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43.5%로 가장 많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외도'가 45.7%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남성의 경우는 다분히 추상적인 이유를 들어 이혼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 여성은 배우자의 부정이라는 분명한 이유를 들어 이혼을 원했다.
당시에는 남성중심의 가부장제 사회였다. 성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이중적 잣대로 인해 남성의 외도가 묵인되는 경향이 있었다.
전쟁 후 끼니를 해결하기도 어려웠던 여성들은 남편의 외도와 그에 따른 가산 탕진, 시댁식구들의 부당한 대우 등으로 인해 이중, 삼중고를 겪었다.
한편 다른 연대에 비해 사실혼 해소상담의 비율이 11.1%로 상대적(1970년대 6.7%, 1980년대 4.6%, 1990년대 3.9%, 2000년대 2.5%)으로 높았다.
혼인신고라는 법적 형식에 익숙하지 않아 법률혼에 이르지 않은 사실혼 관계가 많았던 데에도 기인하지만 남성의 외도를 묵인하는 당대의 축첩제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부부갈등 상담 급증
1970년대의 급격한 사회 변동은 주거환경 및 가족형태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가족구성원들의 의식과 가치관의 변화로 이어졌다.
핵가족화가 진행됨에 따라 서서히 가족의 축이 부모 중심에서 부부중심으로 변했다. 그러나 남성들의 경우 부모와의 관계를 더 중시해 부부 간 갈등과 마찰이 야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반영하듯 1970년대에는 부부갈등 상담은 1950~1960년대 5.4%에서 21.8%로 급증했다. 또 남녀 모두 이혼 사유로 대화단절, 성격차이 등과 같은 추상적인 이유를 많이 꼽았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의식의 차이로 인한 갈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부부갈등이 이혼으로 이어진다는 수순을 생각하면 이는 이혼율의 상승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1970년대의 이혼사유는 남성의 경우 여전히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42.9%)'가 높았다. 특히 '악의의 유기'가 1950~1960년대 22.7%에서 27.6%로 상담이 증가한 것이 눈에 뛴다.
여성의 경우도 '외도'(39.8%)가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남성과 마찬가지로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1950~1960년대 17.7%→1970년대 27.7%)가 증가했다.
이 시기 다른 연대에 비해 남녀 모두 '3년이상 생사불명'(6.2%)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25 및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배우자가 실종된 후 십수년이 흘러도 배우자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돌아올 것을 포기하고 이혼을 결심한 이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급속한 산업화·도시화로 인한 이농 및 가족해제 등과도 연관이 있다고 분석된다.
◇1980년대…'가출' 지속적 증가
1970년대에 비해 이혼상담건수가 약 2.8배(1만7754건→4만9439건) 증가했다. 이혼상담을 한 여성 내담자의 비율(1970년대 74.1%→1980년대 79.3%)도 증가했다.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는 급격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사회의 민주화가 서서히 진전되면서 생존보다는 삶의 질적 측면에서 부부 간 갈등 양상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1980년대 들어서는 여성의 취업이 늘어나 여성에게도 경제력이 생기면서 여성의 목소리가 커졌다. 경제력의 향상은 자연스레 여성들의 권익증진을 위한 행동으로 이어졌다.
가족 내부의 영역에서는 가부장제에 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가족 밖의 영역에서는 남성지배문화와 관습을 타파하고자 하는 노력이 진행됐다.
이같은 사회변화에 따라 과거 가부장제 하에서 여성을 차별하고 억압하던 관행들에 대한 합리적, 논리적 설명이 불가해지면서 남성들은 폭력으로 아내를 누르려 했다. 이에 따라 아내의 가출 역시 증가하게 됐다.
이는 상담통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혼사유에 있어서 남성의 경우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43.6%)'가 1위인 것은 1970년대와 변함이 없으나 '악의의 유기'로 인한 상담(1950~1960년대 22.7%, 1970년대 27.6%, 1980년대 35.2%)이 계속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는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1970년대 27.7%→1980년대 34.9%)와 '부당한 대우'(1970년대 21.8%→1980년대 31.3%)가 증가했다.
◇1990년대…'부당한 대우' 호소 급증
1990년대에는 이혼상담이 급증했다. 전체 면접상담의 과반수(1980년대 39.9%→1990년대 50.9%)를 넘었다. 이혼상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1980년대 79.3%→1090년대 85.1%)도 더욱 증가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여성의 학력이 더욱 높아지고 사회진출이 많아졌다. 여성들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많았다.
하지만 가정과 사회에서는 여전히 여성의 역할을 한정시키는 경향이 강했다. 이같은 상황은 여성으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도록 만들어 부부 간 갈등과 마찰을 최고조에 이르게 했다.
1990년대의 이혼사유는 남성의 경우 그 순위는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서유'(45.2%), '가출'(29.0%), '외도'(14.3%) 순으로 1980년대와 동일하다.
다만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1980년대 43.6%→1990년대 45.2%)와 '외도'(1980년대 12.4%→1990년대 14.3%)의 비율이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에도 1980년대와 동일하게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37.9%), '부당한 대우'(33.5%), '외도'(20.0%)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1980년대 34.9%→1990년대 37.9%)와 '부당한 대우'(1980년대 31.3%→1990년대33.5%)의 비율은 더욱 증가했다.
한편 여성의 경우 다른 연대에 비해 '부당한 대우'의 비율(1950~1960년대 27.8%, 1970년대 21.8%, 1980년대 31.3%, 1990년대 33.5%, 2000년대 31.2%)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남성의 폭력 자체가 증가했다기보다는 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1990년대 들어서는 폭력이 부당하다는 것을 인식한 후 무조건 참기보다는 적극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대응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0년대…경제적 문제로 이혼 증가
2000년대에는 이혼상담이 더욱 증가해 51.8%에 달했다. 채권채무(1990년대 0.8%→2000년대 3.0%)에 관한 상담도 1990년대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채권채무에 관한 상담 증가는 1990년대 후반에 시작된 외환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경제 문제는 가정 내 문제로 전이돼 결과적으로 2000년대에 이혼상담의 증가를 불러왔다.
2000년대의 이혼사유는 남성의 경우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53.6%), '가출'(18.4%), '외도'(15.1%) 순으로 1990년대와 동일하다.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1980년대 43.6%, 1990년대 45.2%, 2000년대 53.6%)와 '외도'(1980년대 12.4%, 1990년대 14.3%, 2000년대 15.1%)의 비율이 더욱 증가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도 1990년대와 동일하게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38.8%), '부당한 대우'(31.2%), '외도'(19.5%) 순이었다.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1980년대 34.9%, 1990년대 37.9%, 2000년대 38.8%)의 비율이 더욱 늘어났다.
다른 연대에 비해 남성은 '부당한 대우'(1950~1960년대 6.1%, 1970년대 3.4%, 1980년대 3.6%, 1990년대 7.0%, 2000년대 10.6%), 여성은 '가출'(1950~1960년대 6.1%, 1970년대 7.9%, 1980년대 7.9%, 1990년대 6.8%, 2000년대 8.6%)의 비율이 높았다.
남성의 경우 폭력이나 학대에 아내가 맞대응하자 아내가 자신을 홀대한다며 이혼을 호소한 것이며 여성의 경우에는 가정에 대한 책임이나 부양 등을 회피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남편이 가출하자 이를 문제 삼아 이혼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이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고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풍토가 확산되면서 이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시대에 따라 이혼 사유가 조금씩 변하는 것은 쉽게 이혼하는 우리 사회의 풍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끝 >
시대에 따라 패션이 달라지듯 부부갈등 내용과 이혼사유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부부들의 '갈등 역사'는 어떻게 변천돼 왔을까.
1956년 문을 연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지난 해까지 53년간 서울 본부와 31개 전국 지부에서 상담한 264만676건의 내용은 흥미롭다.
◇1950~1960년대…가부장적 사회 '외도' 문제로
1950~1960년대 이혼사유는 남성의 경우에는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43.5%로 가장 많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외도'가 45.7%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남성의 경우는 다분히 추상적인 이유를 들어 이혼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 여성은 배우자의 부정이라는 분명한 이유를 들어 이혼을 원했다.
당시에는 남성중심의 가부장제 사회였다. 성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이중적 잣대로 인해 남성의 외도가 묵인되는 경향이 있었다.
전쟁 후 끼니를 해결하기도 어려웠던 여성들은 남편의 외도와 그에 따른 가산 탕진, 시댁식구들의 부당한 대우 등으로 인해 이중, 삼중고를 겪었다.
한편 다른 연대에 비해 사실혼 해소상담의 비율이 11.1%로 상대적(1970년대 6.7%, 1980년대 4.6%, 1990년대 3.9%, 2000년대 2.5%)으로 높았다.
혼인신고라는 법적 형식에 익숙하지 않아 법률혼에 이르지 않은 사실혼 관계가 많았던 데에도 기인하지만 남성의 외도를 묵인하는 당대의 축첩제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부부갈등 상담 급증
1970년대의 급격한 사회 변동은 주거환경 및 가족형태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가족구성원들의 의식과 가치관의 변화로 이어졌다.
핵가족화가 진행됨에 따라 서서히 가족의 축이 부모 중심에서 부부중심으로 변했다. 그러나 남성들의 경우 부모와의 관계를 더 중시해 부부 간 갈등과 마찰이 야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반영하듯 1970년대에는 부부갈등 상담은 1950~1960년대 5.4%에서 21.8%로 급증했다. 또 남녀 모두 이혼 사유로 대화단절, 성격차이 등과 같은 추상적인 이유를 많이 꼽았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의식의 차이로 인한 갈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부부갈등이 이혼으로 이어진다는 수순을 생각하면 이는 이혼율의 상승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1970년대의 이혼사유는 남성의 경우 여전히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42.9%)'가 높았다. 특히 '악의의 유기'가 1950~1960년대 22.7%에서 27.6%로 상담이 증가한 것이 눈에 뛴다.
여성의 경우도 '외도'(39.8%)가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남성과 마찬가지로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1950~1960년대 17.7%→1970년대 27.7%)가 증가했다.
이 시기 다른 연대에 비해 남녀 모두 '3년이상 생사불명'(6.2%)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25 및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배우자가 실종된 후 십수년이 흘러도 배우자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돌아올 것을 포기하고 이혼을 결심한 이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급속한 산업화·도시화로 인한 이농 및 가족해제 등과도 연관이 있다고 분석된다.
◇1980년대…'가출' 지속적 증가
1970년대에 비해 이혼상담건수가 약 2.8배(1만7754건→4만9439건) 증가했다. 이혼상담을 한 여성 내담자의 비율(1970년대 74.1%→1980년대 79.3%)도 증가했다.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는 급격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사회의 민주화가 서서히 진전되면서 생존보다는 삶의 질적 측면에서 부부 간 갈등 양상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1980년대 들어서는 여성의 취업이 늘어나 여성에게도 경제력이 생기면서 여성의 목소리가 커졌다. 경제력의 향상은 자연스레 여성들의 권익증진을 위한 행동으로 이어졌다.
가족 내부의 영역에서는 가부장제에 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가족 밖의 영역에서는 남성지배문화와 관습을 타파하고자 하는 노력이 진행됐다.
이같은 사회변화에 따라 과거 가부장제 하에서 여성을 차별하고 억압하던 관행들에 대한 합리적, 논리적 설명이 불가해지면서 남성들은 폭력으로 아내를 누르려 했다. 이에 따라 아내의 가출 역시 증가하게 됐다.
이는 상담통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혼사유에 있어서 남성의 경우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43.6%)'가 1위인 것은 1970년대와 변함이 없으나 '악의의 유기'로 인한 상담(1950~1960년대 22.7%, 1970년대 27.6%, 1980년대 35.2%)이 계속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는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1970년대 27.7%→1980년대 34.9%)와 '부당한 대우'(1970년대 21.8%→1980년대 31.3%)가 증가했다.
◇1990년대…'부당한 대우' 호소 급증
1990년대에는 이혼상담이 급증했다. 전체 면접상담의 과반수(1980년대 39.9%→1990년대 50.9%)를 넘었다. 이혼상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1980년대 79.3%→1090년대 85.1%)도 더욱 증가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여성의 학력이 더욱 높아지고 사회진출이 많아졌다. 여성들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많았다.
하지만 가정과 사회에서는 여전히 여성의 역할을 한정시키는 경향이 강했다. 이같은 상황은 여성으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도록 만들어 부부 간 갈등과 마찰을 최고조에 이르게 했다.
1990년대의 이혼사유는 남성의 경우 그 순위는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서유'(45.2%), '가출'(29.0%), '외도'(14.3%) 순으로 1980년대와 동일하다.
다만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1980년대 43.6%→1990년대 45.2%)와 '외도'(1980년대 12.4%→1990년대 14.3%)의 비율이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에도 1980년대와 동일하게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37.9%), '부당한 대우'(33.5%), '외도'(20.0%)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1980년대 34.9%→1990년대 37.9%)와 '부당한 대우'(1980년대 31.3%→1990년대33.5%)의 비율은 더욱 증가했다.
한편 여성의 경우 다른 연대에 비해 '부당한 대우'의 비율(1950~1960년대 27.8%, 1970년대 21.8%, 1980년대 31.3%, 1990년대 33.5%, 2000년대 31.2%)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남성의 폭력 자체가 증가했다기보다는 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1990년대 들어서는 폭력이 부당하다는 것을 인식한 후 무조건 참기보다는 적극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대응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0년대…경제적 문제로 이혼 증가
2000년대에는 이혼상담이 더욱 증가해 51.8%에 달했다. 채권채무(1990년대 0.8%→2000년대 3.0%)에 관한 상담도 1990년대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채권채무에 관한 상담 증가는 1990년대 후반에 시작된 외환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경제 문제는 가정 내 문제로 전이돼 결과적으로 2000년대에 이혼상담의 증가를 불러왔다.
2000년대의 이혼사유는 남성의 경우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53.6%), '가출'(18.4%), '외도'(15.1%) 순으로 1990년대와 동일하다.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1980년대 43.6%, 1990년대 45.2%, 2000년대 53.6%)와 '외도'(1980년대 12.4%, 1990년대 14.3%, 2000년대 15.1%)의 비율이 더욱 증가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도 1990년대와 동일하게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38.8%), '부당한 대우'(31.2%), '외도'(19.5%) 순이었다.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1980년대 34.9%, 1990년대 37.9%, 2000년대 38.8%)의 비율이 더욱 늘어났다.
다른 연대에 비해 남성은 '부당한 대우'(1950~1960년대 6.1%, 1970년대 3.4%, 1980년대 3.6%, 1990년대 7.0%, 2000년대 10.6%), 여성은 '가출'(1950~1960년대 6.1%, 1970년대 7.9%, 1980년대 7.9%, 1990년대 6.8%, 2000년대 8.6%)의 비율이 높았다.
남성의 경우 폭력이나 학대에 아내가 맞대응하자 아내가 자신을 홀대한다며 이혼을 호소한 것이며 여성의 경우에는 가정에 대한 책임이나 부양 등을 회피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남편이 가출하자 이를 문제 삼아 이혼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이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고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풍토가 확산되면서 이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시대에 따라 이혼 사유가 조금씩 변하는 것은 쉽게 이혼하는 우리 사회의 풍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