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과 삶/설교자

세계적 리더십 소유자 빌 하이벨스Ⅰ 탁월한 설교자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4. 14. 14:50

세계적 리더십 소유자 빌 하이벨스Ⅰ
영혼을 움직인 설교자 3
2007년 11월 29일 (목) 00:00:00 권영삼 032kwon@naver.com

한국교회 목회자들 중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Willow Creek Community Church)의 담임목사 빌 하이벨스(Bill Hybels)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가 한국 목회자들에게 친숙한 까닭은 우리와 동시대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구도자 예배’(Seekers Service)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이벨스 목사는 새들백교회(Saddleback Church)의 릭 워렌(Rick Warren) 목사와 함께 미국 교회를 이끄는 양대 산맥이다. 그는 미국 교계는 물론 정․재계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하이벨스는 특히, 수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기존의 예배 순서, 강단, 휘장, 등에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더욱이 다양한 프로그램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새 신자들이 적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한국 목회자들 사이에 도전의 대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비평의 대상이기도 하다.

 

한국교회에 소개된 빌 하이벨스의 저작은 <리더쉽의 용기>, <멘토링으로 배우는 예수님의 리더십>, <섬김의 혁명>,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윌로우크릭 커뮤니티교회> 등이 있다. 특별히 설교와 관련해서는 <현대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하나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세상과 구별된 삶>,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의 직업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인생의 폭풍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인생 경영>, <예수를 전염시키는 사람들> 등이 있다.

그의 저작은 철저히 비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교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성도들의 삶의 기초한 설교와 리더십과 관련된 주제도 눈길을 끌고 있다.

 

 

강한 아들을 키우기 위한 아버지의 교육

빌 하이벨스는 1951년 미국 미시간 주 칼라마주(Kalamazoo)에서 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하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빌에게 노동의 가치를 가르쳤다. 하이벨스를 사업가로 키우기 위해서다.

사업가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는, 유치원 시절부터 토요일 오전에는 언제나 아버지 회사에서 보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물품을 싣고 플로리다 주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운전한 경험도 있다. 그러다가 집에 돌아온 후 곧바로 등교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또 여름방학 때는 농장에서 일했다. 친구들이 해변에서 노닐고 있을 때, 하이벨스는 날품팔이 이민 노동자들을 인솔해서 감자와 양파 농사를 짓느라 무덥고 끈끈한 8월 한 달을 들판에서 씨름했다.

하이벨스의 아버지가 물려준 노동 윤리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화가 있다. 어느 날, 하이벨스는 트럭에 가득 실린 썩은 감자 부대들을 내려놓아야 했다. 썩은 물이 흐르고 냄새가 진동하는 감자 부대를 몇 시간 째 하역작업을 했던 것이다. 아직도 남은 부대를 보면서 하이벨스는 아버지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때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빌리야, 걱정도 팔자구나. 한 번에 한 부대씩만 내리면 되잖니.”

빌에게 있어서 아버지의 말씀인 ‘한 번에 한 부대씩’ 자세는 지금까지 사역의 토대가 되었다.

하이벨스 아버지는 그를 훌륭한 사업가로 키우기 위해 도전 정신과 모험심을 키워주었다. 아버지는 그가 초등학교 1학년 때 트럭을 운전하게 했고, 5학년 때는 하이벨스 혼자 스키를 둘러메고 애스펀(Aspen)으로 가는 기차에 태우기도 했다. 그때 하이벨스는 묻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어떻게 물어야 하는지, 그리고 유사 시 어떻게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지 등의 요령을 습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열다섯 살 때, 비행기 표 한 뭉치와 여행 일정표를 하이벨스에게 건네주었다. 8주 예정으로 아프리카와 유럽 단독 여행을 떠나도록 독려한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여행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하이벨스를 강하게 훈련시켰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로부터 배운 도전 정신과 모험심은, 윌로우크릭 교회를 성장시키는데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목회자로의 부르심

하이벨스는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을 계획으로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남미를 여행하게 되었다. 이 여행에서 그는 여러 아버지의 친구 선교사들을 만났다. 이 만남을 통해 그는 아버지 회사를 이어받는다는 것이 부질없다고 느꼈다. 이때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선교사로 몰아넣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 이 여행이 하이벨스의 삶을 하나님의 소명에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이벨스는 여행 중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코파카바나 해변(Copacabana Beach)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영혼의 갈망과 인생의 진로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근처에 앉은 60대 노부부가 주고받는 대화가 그의 귓전에 파고들었다.

“여보, 우리에게는 이럴 만한 가치가 있지? 지금껏 안 먹고 안 쓰고 고생하다가, 지금 이런 휴가를 보내며 오늘 밤에 이런 곳에서 호강을 누리니, 고생할 만했어.”

하이벨스는 그들의 말이 그렇게 어리석게 들릴 수 없었다. 일평생 고생하다가, 코파카바나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고급 식당에서 저녁 한 끼 먹는 게 고작 인생이란 말인가?

그는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헌신하겠다는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이보다는 더 나은 것이 제 인생에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의 나이 스무 살 때였다.

 

 

동역자 홈보와의 만남

1972년 7월, 빌 하이벨스는 생애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무슨 일을 통해 하나님께 헌신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에 직면한 것이다. 사역으로의 부르심을 받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이 상황에서 그의 친구를 통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당시, 하이벨스는 어와나 캠프(Awana Camp)에서 어린이 캠프봉사를 돕고 있었다. 바로 그곳에서 구도자 예배를 함께 구상한 데이브 홈보(Dave Holmbo)를 만나게 된다.

홈보는 일리노이 주 파크 릿지 소재 사우스파크교회(South Park Church)에서 음악 조연출을 맡고 있었다. 그 교회에서 홈보는 기독교 신앙을 표현하는 음악을 현대화해야겠다는 갈망을 갖고, 자신의 음악적 에너지를 쏟아냈다. 홈보의 열정은 ‘선 컴퍼니’(Son Company)라는 기독교 록큰롤 그룹을 결성시켰다. 선 컴퍼니는 높은 수준의 찬양을 연주했다. 기타, 색소폰, 트럼펫, 프렌치호른, 플루트, 오보에, 드럼 등의 악기가 총동원되었다. 이후 선 컴퍼니는 시카고 지역에서 현대적인 크리스천 음악을 이끄는 선구자 역할을 감당했다.

 

여름캠프가 끝나갈 무렵, 하이벨스는 어와나청소년협회(Awana Youth Association) 국제본부에서 일하기 위해 일리노이 주로 갔다. 그곳에서 하이벨스는 사우스파크교회에서 주일저녁 찬양예배를 인도하는 ‘선 컴퍼니’를 찾았다. 그곳에서 다시 하이벨스를 만난 홈보가 빌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그것은 사우스파크교회 학생들이 음악 연습을 마친 후, 성경공부를 이끌어 달라는 것이었다.

 

사실, 하이벨스는 성경을 가르칠 만한 교육 배경도 없었고 그렇다고 영감이 풍부한 사람도 아니었다. 다만, 대학 시절 성경토론 그룹을 이끌어 본 경험이 있었다. 따라서 그 형식을 그대로 쓰기로 하고 홈보의 부탁을 수용했다. 바로 이 모임을 통해, 하이벨스는 구도자 예배를 창안하게 되었다. 이 모임의 초창기 멤버들이 윌로우크릭의 개척자들이다.

 

 

청소년 전도집회- 선 시티, 선 빌리지

빌 하이벨스는 수요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하면서 학생들에게 확신, 기도, 죄의 고백, 우정과 순종 같은 특정 주제에 관한 성구들을 준비해 오라고 주문했다. 하이벨스는 이 구절들을 자신들의 실생활에 적용하도록 도와주었다. 단순히 성경을 읽고 적용하라는 아주 간단한 공식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방법으로 학생들의 영적 민감성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수많은 학생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생활과 실제 생활에서 괴리를 경험하고 있었다. 예수님이 구세주이신 것은 알았다. 하지만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님과 동행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학교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할지, 또는 어떻게 자기 믿음을 전해야 할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러한 때 하이벨스가 인도하는 성경공부가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게 되었다. 그 숫자가 점점 늘어나, 1973년 봄에는 80여명의 학생들이 출석하게 되었다.

 

수요일 밤, 성경공부 모임이 날로 부흥하자 하이벨스와 홈보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학생들에게 실제로 복음을 제시하는 특별행사를 계획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이벨스와 홈보가 매주 전도집회를 조직해 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핵심 조원들에게 다섯 주에 걸쳐 전도법을 가르쳤다. 특별히 교회를 멀리하는 친구들을 이 전도집회에 데려오라고 도전했다.

 

그런데 이 전도집회를 준비하면서 오히려 학생들이 더 열정을 보였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은사들을 십분 발휘하여, 현대적이고도 창의적으로 그리고 철저하게 성경적인 내용을 갖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별히 연극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아, 이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생활과 밀착된 촌극은 그들에게 다가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또한 멀티 슬라이드 쇼는 곧 선포될 메시지의 주제를 구체적으로 부각시켜 주었다.

 

놀랍게도 첫날 밤 집회에 약 125명의 학생들이 찾아왔다. 그리고 네 번째 주는 150명의 학생들이, 그 다음 주에는 175명의 학생들이 출석했다. 그리고 불과 6개월 만에 300명을 돌파했다. 하이벨스와 홈보는 수요일 밤 전도집회를 ‘선 시티’(Son City), 주일 밤 믿는 학생들의 모임을 ‘선 빌리지’(Son Village)라고 불렀다.

 

하이벨스는 전도집회 선 시티에서 학생들의 생활과 밀착된 주제를 통해 어떻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어 가는지를 설교했다. 그때 하이벨스는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다’, ‘성경은 진리이다’, ‘젊은 부자 관원’,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되는가?’ 등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용서자이신 예수님”, “친구이신 예수님”, “내 삶의 인도자이신 예수님” 등의 주제로 3주 연속 메시지를 전하곤 했다.

 

반면, 선 빌리지에서는 새 신자가 되었다가 제자훈련을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좀더 자세히 구절과 구절 중심으로 가르쳤다. 이때 하이벨스는 ‘너는 세상의 빛’, ‘다윗의 용기’, ‘모세가 받은 소명’, ‘당신의 꿈인가 하나님의 꿈인가?’ 등의 메시지를 통해 도전을 주었다.

동시에 서로의 관계에 대해서도 힘 있게 가르쳤다. 그는 화를 처리하는 법, 갈등을 해결하는 법, 상처 입은 자들에게 사역하는 법, 용기 있는 사람이 되는 법에 대해 가르쳤다. 더불어 인내, 동정심, 용서 그리고 온유함과 같은 주제들도 가르쳤다.

 

전도집회 때 하이벨스가 말씀을 선포하면, 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아이들에게로 가서 “내가 잘못했어. 사실, 난 널 시기했어. 미안해. 하나님과 네 앞에서 내 죄를 고백하고 싶어”라고 말했다. 하이벨스 자신도 그 가르침의 위력에 얼떨떨했다. 하지만 그의 가르침은 적절하고도 현실적이었고, 철저하게 성경적이고 도전적이었다. 결국, 선 시티와 선 빌리지를 통해 빌에게 말씀훈련을 받은 아이들이 훗날 윌로우크릭 교회의 핵심 지도자들로 활약하게 되었다.

 

 

구도자예배(Seekers Service)의 탄생

빌 하이벨스는 1974년 5월 18일, 토요일 미시간 주 칼라마주에서 린(Lynne)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 결혼식은 선 시티 학생들이 주관해준 행사였다. 그러나 하이벨스와 린의 결혼식이 선 시티가 주관한 노른자 행사는 아니었다.

 

결혼 이후 5월 어느 날 밤, 하이벨스는 대대적인 전도집회를 계획했다. 하이벨스는 아이들이 친구들을 데려온다면, 어떤 때보다도 가장 명쾌하게 복음을 제시할 작정이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예화들을 모아 그들 삶에 적실하게 필요한 메시지를 준비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성령의 음성이 들렸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시는 본문을 읽고 왜 그분이 돌아가셨는지를 증거하라.”

그 음성을 듣고 하이벨스는 고민했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순종하면서 성령께서 주신 말씀을 준비했다.

드디어 전도집회가 시작되었다. 600명에 가까운 열의에 찬 학생들이 교회 강당을 가득 메웠다. 오프닝 재즈 연주로 시작해 배꼽 빠지게 하는 연극, 슬라이드를 이용한 강력한 매체 발표와 감동적인 찬양 인도를 선보였다. 그런 뒤 하이벨스가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한 손에 성경책을 들고 등장했다. 그는 전도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성령의 음성을 선포했다.

 

“여러분에게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님이시며 사람이신 예수님이라는 분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장면을 읽고, 간단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하이벨스는 메시지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말했다.

 

“예수님께서 일을 이렇게 하신 이유는, 바로 여러분 같은 십대들이 그분에게 반항하고 그분을 거슬러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어리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이라도 그렇게 죄를 짓지요. 그렇지만 하나님께는 여러분이 여전히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여러분 대신 죽게 하기 위해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신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그 예수님을 영접하기 원한다면, 그 자리에서 일어나세요.”

 

그러자 3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일어났다. 집회는 9시 반 경에 끝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은 자정까지 스무 명씩 줄지어 기다렸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영접하기로 결심한 친구들을 한 사람씩 붙들고 기도했다.

그날 밤, 성령님은 미시간 주 출신 스물 두 살짜리 청년의 심령에서 눈물이 흘러나오게 하셨다. 그는 성령의 은혜에 감동하여 콘크리트 바닥에 주저앉아 아기처럼 울었다.

 

하이벨스는 1975년 윌로우크릭 교회를 시작했을 때, 바로 이 비전을 바탕으로 청사진을 그려 나갔다. 즉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기독교를 좀더 알아볼 수 있도록 안락하면서도 정보가 잘 준비된 장소를 제공하는 ‘구도자 예배’가 그것이다.

 

 

 

빌 하이벨스 설교를 알려면 그의 교회관을 먼저 알아야 한다. 하이벨스는 교회 개척 때나 지금이나, 구속받은 하나님의 백성 서로가 교회가 되는 고상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전에 어두움에서 헤매던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사랑을 주고받는 모습, 함께 손잡고 골짜기를 걸어가는 모습 그리고 서로를 지켜 주며 물질적이거나 영적인 욕구가 있을 때 서로 돕는 모습이 교회에 있기를 소망한다.

 

그는 특히, 영적 욕구가 있는 사람들을 ‘구도자’(Seekers)라고 정의한다. 하이벨스는 구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교회, 그들의 질문에 답할 수 있고 그들의 필요가 무엇이라고 꼬집어 말해 주며,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여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를 맛보게 하는 교회를 시작하기로 다짐하고 윌로우크릭 교회를 세웠다.

 

빌 하이벨스 설교는 이러한 교회관을 반영하여 불신자들을 향한 설교가 주를 이룬다. 물론, 그가 구도자들을 위한 설교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누구보다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에게 균형 잡히고 온전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애쓴다. 그래서 현재는 구도자보다는 신자의 제자화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왜냐하면, 성장과 훈련을 절실히 원하는 신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을 대상으로 전적 헌신을 강조하는 설교를 많이 하고 있다.

 

불신자들을 향한 설교

빌 하이벨스는 윌로우크릭 교회를 개척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것은 불신자들에게 손길을 뻗는 사역에 박차를 가해 왔다는 점이다. 그는 그 동안의 설교를 통해 어떤 설교가 불신자들의 주의를 끌고, 다시 오게 만드는지 생각했다. 그리하여 불신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설교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1. 불신자들의 삶에 대한 민감함

빌 하이벨스는 설교자가 불신자들에게 성실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강단에 오르기 전에 두 가지 결정적인 영역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사고방식을 모르고서는 전도할 수 없고, 생각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여러 해 동안 윌로우크릭 목회자들에게 불신자들의 삶의 관심 영역- 곧 테니스, 골프, 조깅, 요트 경기, 기계 작업 등-을 발견하고 전적으로 세속적인 영역 내에서 이들을 찾아가라고 제안했다.

두 번째는, 무엇보다도 그들을 좋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을 좋아하지 않고는 설교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하이벨스는 목회자가 불신자들을 좋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도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한다. 전도하는 설교자가 될 때 불신자의 마음을 얻기가 쉬워질 뿐만 아니라, 전도가 그들에 관해 느끼는 위협을 제거해 준다고 했다.

 

2. 불신자들이 선택하고 싶어 하는 주제와 제목 설정

하이벨스는 오늘날의 불신자들은 결국 소비자임을 강조한다. 설령 설교자가 좋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은 설교에 대해 “내가 그 주제에 관심이 있는가 없는가?”라고 묻는다는 것이다.

이런 영향 때문에 구도자 예배 시, 어떤 주제와 제목을 정하느냐에 따라 출석률이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실례로 하이벨스가 ‘무엇이 남자를 남자로 만드는가? 무엇이 여자를 여자로 만드는가?’라는 시리즈 설교를 했을 때는 4주 동안 출석 인원이 20% 늘어났다. 하지만 이 시리즈가 끝나고 ‘예수님의 초상’ 시리즈를 설교했을 때는 대부분의 초신자를 잃었다고 고백한다. 이런 사실은 불신자들이 주제와 제목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동안 하이벨스가 불신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몇 가지 시리즈 제목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께도 감정이 있다’, ‘집(Houses)을 가정(Homes)으로 바꾸라’, ‘결혼의 불꽃에 부채질을 하라’, ‘위험에 빠진 인격의 특성들.’

하이벨스는 시리즈로 설교하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경험을 빌면, 시리즈 설교가 진행되는 동안 불신자들은 습관적으로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시리즈 설교는 때로는 교훈적이요 고무적이며, 고압적이지 않은 채 사고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확신을 가져오게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 시리즈를 5주 이상 늘이게 될 경우, 역효과가 발생함을 지적한다.

 

3. 성경의 지혜 설명

빌 하이벨스는 설교할 때마다 성경의 신빙성과 성경에 대한 그들의 경외심을 증진시키고자 심혈을 기울인다. 특별히 성경 배후에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설명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성경의 신빙성과 경외심을 증진시킨다. 하이벨스의 목표는 그들의 삶에 관련된 문제들을 상당히 ‘지적인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일전에 그는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고후 6;14)고 권면하는 말씀을 한 적이 있다. 신자들은 이 구절을 하나님 말씀으로 받아들이기에 그렇게 큰 거부감이 없다. 하지만 불신자들은 자신들이 이제껏 들은 말 중에서 가장 어리석고 특이한 말로 치부해 버릴 것이 분명하다. 이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설교했다.

“저는 이 시간, 결혼하기 위해 조바심하고 있는 독신자들에게 가장 혐오스러운 구절을 읽어드리고자 합니다. 이 말씀은 내용이 끔찍스럽습니다. 바울은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이 구절에서, 수천 또는 수만 명의 결혼 후보자들을 사실상 한 줌으로 줄여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아는 거의 모든 독신자들은 이 구절을 듣고서는 증오합니다. 제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은, 30분 동안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터무니없는 처방을 내리시고 계신지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리려는 것입니다.”

그의 말대로, 그는 남은 시간 동안 논리와 그의 체험을 사용하여 이 명령이 정말 사리에 맞는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특별히 이 설교를 할 당시 윌로우크릭 교회는 건축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다. 그래서 하이벨스는 다음과 같은 예화를 사용하여 설교를 전개해 나갔다.

 

“제가 건설 현장에 나갔다고 가정해 봅시다. 한 청부업자가 15명의 일꾼과 함께 바쁘게 우리가 계획 중인 건물 중 하나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건물의 반대편에 가서, 또 한 사람의 청부업자가 전혀 다른 청사진을 가지고 건물을 세우고 있다고 합시다. 그러면 거기에는 철저한 혼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일 ‘나는 이러한 청사진으로 결혼하려 한다’고 말하는 각각의 남녀가 있다고 할 때 그 결혼은 어떻겠습니까? 필연코 그들은 충돌합니다. 그리고 대개는 강한 사람이 한 동안 이깁니다. 그런 다음에는 파괴가 일어납니다. 하나님은 자신과 자녀들이 견고하고 영구적인 관계를 쌓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이런 일에 일련의 계획이 필요함을 알고 계십니다. 견고한 건물을 위해서는 설계도가 필요하듯, 건전한 결혼에도 청사진이 필요합니다.”

 

4. 동시대 예화 사용

하이벨스는 설교 예화 중 60-70%를 동시대의 사건에서 선택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동 시대의 예화를 사용할 때 신뢰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벨스는 자신의 사역 목표 중 하나는, 스펄전 예화를 사용하지 않고 사역을 마치는 것이라고 농담할 정도다. 동시대 예화는 설교자와 청중을 대등한 위치에 놓아 주는 장점이 있다. 최근의 사건들로부터 취한 예화는 불신자 청중을 포함시킴으로써 그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다는 것이다.

하이벨스는 설교자가 청중들과 함께 현실의 문제를 겪어왔다고 느낄 때 그 예화가 가장 강력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정기적으로 타임(Time), 뉴스위크(Newsweek),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 포브스(Forbes), 비즈니스 위크(Business Week)를 즐겨 읽는다. 또한 매일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이나 여행할 때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를 읽는다. 하루에 최소한 두 가지 텔레비전 뉴스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차에 있을 때는 라디오 뉴스를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적 헌신을 강조하는 설교

빌 하이벨스는, 목회자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자도’에 관해 듣기를 싫어해도 ‘어떻게 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헌신된 사람으로 만들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에 대한 완전한 헌신’에 대해 설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교회 역사는 마지못해 다니는 다수의 성도보다, 소수의 완전히 헌신된 신자들을 통해서 지도자를 배출했다고 증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성도의 100% 헌신에 대한 설교를 할 때 다음의 몇 가지 원칙을 따른다고 한다.

 

 

1. 모범을 보이라

‘전적인 헌신’에 대해 설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자 자신이 그런 삶을 사는 것이다. 설교자가 그런 삶을 살지 않으면, 청중을 전적인 헌신으로 인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다른 사람들의 영적 상태를 살펴보기 전에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이벨스는 목사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헌신할수록 청중도 함께 헌신한다고 강조한다. 청중의 성장은 리더들에게 영감이 되어, 보다 깊은 헌신을 돕고 계속적인 성장 사이클을 만든다고 한다. 이처럼 전적 헌신은 전염성이 강하고 기분을 돋우어 주는 일이 된다.

 

 

2. 다양한 각도의 설교

하이벨스의 모든 설교는 헌신을 요구한다. 결혼, 성격 개발, 자신의 몸 돌보기 등 어떤 주제로 시리즈 설교를 해도 자연스럽게 그 주제들을 헌신으로 인도한다.

언젠가 하이벨스가 ‘기독교의 대안’을 시리즈로 설교한 적이 있다. 여기서 그는 뉴에이지 운동, 몰몬교, 여호와의 증인, 힌두교, 이슬람교와 불교를 다루면서 기독교와 대비시켰다. 신앙 체계의 정직한 비교를 통해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그는 사람들의 헌신을 유도했다.

 

설교자는 헌신 예배를 단지 구원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행하신 일에 대한 기쁜 반응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성도들에게 제자도가 유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임을 깨닫게 해 주는 것임을 역설한다. 세속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헌신된 제자가 되도록 도전할 때 자기중심적인 인생의 경로를 설명해 줌으로써 허무감과 무익함을 보여 준 것이다.

 

3. 성령께서 일하시게 한다

빌 하이벨스는 모든 성도가 궁극적으로 자신을 버리고 그리스도께 온전히 헌신해야 함을 강조하지만, 동시에 모든 사람이 같은 속도로 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 하이벨스는 절대로 “다음 주일까지 결정하세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최후통첩이나 시간 제한은 개인적인 기질과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하이벨스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진리를 들었습니다. 듣기만 하는 자가 되지 마시고, 행하는 자가 되기를 권면합니다. 저와 우리 집은 제가 설교한 대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도 결정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옳은 결정을 내릴 때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서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그는 불신자들에게 헌신을 요구할 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두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그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준다는 점이다. 하이벨스는 전도 메시지 마지막 순간에 이런 식으로 말씀을 맺는다.

“여러분이 선택할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을 위해 선택을 내려드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지금부터 30초 동안 선택을 내려야 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결국 우리가 이야기해 온 바에 관해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저와 제 가족은 그 문제에 대해 이미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결정을 내렸다는 데 대해 기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인도하심에 따라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둘째, 그들에게 결정할 시간을 준다. 하이벨스는 불신자에게 헌신을 요청할 때 그들의 존재를 철저하게 바꾸어 놓을 것을 설득하고자 끊임없이 애쓴다. 그래서 세속적인 세계관으로 수십 년 동안 살아온 사람들에게 “여러분은 다음 2-3분 동안 여러분의 영원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 결정은 여러분의 삶을 변화시킬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벨스는 그들에게 결정을 내릴 시간을 준다. 윌로우크릭 교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회심은 6개월 또는 그 이상 교회에 출석한 다음에 일어났다.

 

 

저항자들을 다루는 설교

어느 교회나 마지못해 믿는 신자들이 있다. 그들은 헌신하는 데 매우 인색한 사람들이다. 윌로우크릭에도 전적 헌신에 관한 메시지를 들을 때 저항적인 죄인이 회개에 관한 메시지를 받아들일 때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하이벨스는 그들을 십수 년 간 겪으면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헌신에 관한 설교를 들으면 그들은 대개 이런 반감을 표현했다.

“당신은 너무 엄격해요. 비현실적이에요.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었어요. ‘하나님은 있는 그대로 당신을 사랑하세요’라는 말은 어디갔나요?”

 

하이벨스는 핵심 성도들에게 “당신은 매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당신의 은사를 사용하고 있습니까?”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그때 5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하이벨스는 그것이 성경적으로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여, 설교 때 통계를 인용하여 이렇게 설교했다.

“자신의 은사를 사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저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과거에 받은 큰 상처 때문에 봉사하기 이전에 시간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힘든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당신이 구속받았고 하나님의 가족에 들어오게 되었다면 당신은 밤에 잠을 못 이루며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할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한 가지 방법은 자신의 은사를 발견하고 사용하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하이벨스는 스스럼없이 헌신에 대해 설교를 하는 데 있어서 만약 장로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는 이 부분을 늘 자랑스럽게 고백한다. 하이벨스가 한 번은 먹고 뛰며, 그리스도의 몸의 유익들을 즐기지만 그리스도의 몸이 온전해지기 위하여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기생충’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그 때 한 장로가 다가와 “좋은 말씀이었습니다. 그런 말은 꼭 필요합니다”라며 지지를 해 주었다. 그래서 하이벨스는 도전적인 설교를 할 때 장로들에게 미리 알려준다.

하이벨스는 앞으로도 100% 순수한 헌신에 관한 설교를 주저하지 않고 계속하겠다고 한다. 전적인 헌신이야말로 참된 만족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는 깨달음 때문이다. 100% 헌신한 그리스도인치고 그렇게 살기로 결심한 것을 후회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이벨스는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께 철저하게 헌신하는 것은 힘든 도전이다. 그러나 그것은 인생의 가장 충만한 데로 우리를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