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삶/영성

복음주의 지도자 존 파이퍼 목사가 자신의 사역을 점검하기 위해 8개월간 모든 목회활동을 중단한다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4. 5. 16:11

존 파이퍼 목사 '8개월 휴식' 선언 "내 영혼의 교만 때문"
[국민일보] 2010년 04월 01일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 존 파이퍼(64·사진) 목사가 자신의 사역을 점검하기 위해 8개월간 모든 목회활동을 중단한다. 파이퍼 목사는 지난 31일 베들레헴침례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오는 5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휴식 기간을 갖는다"며 "나의 영혼과 결혼생활, 가족과 사역 패턴 등을 성령의 시선으로 점검하기 위해 쉬게 됐다"고 밝혔다.

 

파이퍼 목사는 "그동안 내 영혼에 존재하는 몇 가지 종류의 교만을 발견했다"며 "이는 목회 사역의 자격을 박탈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를 슬프게 만들고 아내와 가족 관계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파이퍼 목사는 8개월간의 휴식에서 국제 사역과 예정된 콘퍼런스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책을 쓰는 것과 설교 준비, 설교, 강연, 트위터를 포함한 블로그 활동 등을 모두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기독교 최대 잡지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 인터넷판은 지난 30일 파이퍼 목사의 휴식 소식을 전했다. 이 잡지는 "파이퍼 목사로부터 교훈을 얻고 있는 수많은 목회자들은 이제 그의 침묵을 배울 기회가 생겼다"며 "목회자 대부분 하나님과의 관계, 가족과의 충분한 시간을 위협하는 요소들 때문에 쉽게 지쳐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퍼 목사는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http://twitter.com/JohnPiper)에 글을 올려 "나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내년 1월에 만납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회에 휴식을 요청하면서 사례비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장로들이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설교준비와 성경연구, 상담, 모임과 각종 회의, 다양한 사람들의 방문 등으로 탈진하는 목회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저술가이자 설교자로, 또 대형 집회 섭외 1순위 강사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파이퍼 목사가 스스로 제동을 건 것은 그만큼 육체적, 영적 소모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