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삶/청년

가수 김장훈, “무조건 살아내야 합니다”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3. 31. 20:53
김장훈, 최진영 추모 “무조건 살아내야 합니다”

  가수 김장훈이 최진영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김장훈은 지난달 30일 새벽 2시 자신의 미니홈피에 "그 전에는 눈물이 안 나던 상황에서 눈물이 난다. 바다에서 꿈을 잃은 청년들을 보면서도 내내 눈물이 났고 사는 게 힘겨워 자신이 삶을 끝낸 친구를 보면서도 눈물이 났다"라며 서해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과 29일 자살한 최진영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김장훈은 "좋은 나라에서 평안히 지내시기를 기도해본다. 저 또한 여리디 여린 어린 시절에 삶을 끝내려 했던 적도 있던지라 제 가슴을 더 찌르고 들어오는 듯 하고 마음이 참 아프다. 너무 참담하다"면서 "아침부터 밤까지 뉴스를 뒤덮는 많은 사건 사고에 슬픔도 계속해 바뀐다. 저처럼 삶의 바닥을 거쳐 돌아온 다 큰 어른의 마음이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이제 막 시작하는 청춘들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흙탕을 기더라도 온 몸이 걸레가 되는 듯한 서글픔이 스며들어도 그 어떤 악이 우리를 휘감아도 살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살아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남은 사람의 슬픔이 더 크리라 믿기에 용기를 내 생각을 말해본다. 떠난 분들께는 고통없는 평안을 기도하고 남은 사람들에게는 용기와 극복을 소망한다. 주어진 삶의 무게가 아무리 무겁고 힘들더라도 잘 살아보자"라고 당부했다.

김장훈은 또 "당장 내일부터 무대 위에서 웃고 노래하고 뛰어야 한다. 그게 저의 삶이고 제 직업의 애환이다. 세상의 지친 사람들을 달래드리는 게 저의 직업이고 삶이기에 최선을 다하는 딴따라가 될 것이다"라며 "잘 살아냅시다. 잘 살아내야 합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양지원 기자 [jiwon221@joongang.co.kr]

 

살아야 한다.

무조건

.......

그래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그래야 고통도 의미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