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삶/해외교회

미국 필라델피아 에논성막침례교회의 알린 윌러 목사 간증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3. 6. 15:05

미국 필라델피아 에논성막침례교회의 알린 윌러 목사 간증

[2010.03.05 21:04]     


“한국에서 배운 새벽기도 덕에 성도 1만5000명으로 부흥”

미국 필라델피아 에논성막침례교회 알린 윌러(46) 목사는 4일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의 ‘새벽기도 국제 콘퍼런스’ 강의 중 갑작스럽게 이런 가사의 가스펠송을 불렀다. 유명 가스펠 가수 못지않은 노래 실력에 청중은 깜짝 놀랐다. 찬양과 새벽기도를 통해 필라델피아 최대 규모의 교회로 성장시킨 그는 알고 보니 정식으로 CD를 낸 가스펠 가수이기도 했다. 그는 “내 목회의 토대는 명성교회에 있다”고 소개했다.

윌러 목사는 출석 교인 150명 규모이던 1997년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였던 흑인과 한인 간 갈등에 화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필라델피아지역 한인 교회와 명성교회가 함께 20여명의 흑인 목사를 초청했던 것이다.

윌러 목사는 “명성교회를 방문했을 때 새벽에 성도들이 소리 높여 함께 기도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여! 주여! 주여!”를 한국 발음으로 외쳐 보인 뒤 “이 ‘주여 삼창’이 방언인 줄 알았다”면서 웃었다.

그는 필라델피아로 돌아가 자신의 교회에 새벽기도와 통성기도를 도입하자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교회는 빠르게 성장해 지금은 1만5000여명 규모에 이르렀다.

그러나 윌러 목사는 “교회 부흥이 기도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는 그 자체의 성장보다는 어떻게 해서 교회 밖의 사람들을 도울 것인가, 그들을 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는 얼마 전까지도 미국 내에서 ‘살인의 도시’라 불릴 정도로 강력범죄가 기승했다. 그 역시 어린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불량한 행동을 했고, 16세 때 친한 친구가 폭력단 싸움에 휘말려 살해되자 다른 친구들과 복수를 계획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회 집사였던 레슬링 코치가 “진정으로 변화를 원한다면 다른 방식을 찾으라”고 조언한 것이 계기가 돼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윌러 목사는 교회에서 기도의 능력을 체험한 뒤 필라델피아의 폭력을 줄이겠다는 강한 소명을 품게 됐다. 이후 ‘살인을 그치게 해 달라’고 교인들이 주 72시간씩 계속해서 기도해오고 있다. 그는 “최근 필라델피아의 강력 범죄가 30% 감소한 것은 이 결과”라고 자신했다.

또 한번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는 생각으로 어려서 성폭력을 경험한 교인들을 강단으로 불러냈다. 내심 누가 나오겠느냐고 생각했지만 수백명의 여성들이 울면서 밀려나왔고, 이들을 위해 온 교인이 뜨겁게 합심기도한 뒤에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났다. 현재 교회는 ‘성폭력 방지 선교회’를 운영해 지역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윌러 목사는 “앞으로도 오전 6시부터 진행되는 새벽기도 시간을 소중하게 이어가겠다”면서 “새벽기도는 하루를 기도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새벽기도로 인해 성령의 역사가 지속적으로 일어난다”고 전했다.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