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삶/리더십
'팀장 리더십' 강한 조직이 위기에 강하다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1. 5. 12:50
'팀장 리더십' 강한 조직이 위기에 강하다 |
박일한 기자 |
2009년 09월 29일(화) 09:29 [gpn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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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회사는 농구팀과도 같다. 집중성이나 속도, 긴박감, 또는 유연성이 없으면 경기에서 질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로 손꼽히는 램 차란은 ≪램 차란의 위기경영≫에서 경제 불확실성의 시기, 위기의 순간에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행동 원칙으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참여하라, 그리고 몰두하라!’가 그것이다.
그는 “전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한 팀으로 움직여야만 집중성과 속도, 긴박감, 유연성을 얻게 됨은 물론,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고 실행할 수 있다”면서 각자 맡은 자리에서 집중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끌어내는 현장성, 유연성을 강조한다.
또 리더의 역할은 급박한 상황에서 각자 치열하게 대응하는 조직원들이 적당한 낙관주의로 심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조직원들이 느끼는 두려움이 두려움으로 머물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피 플라이트>(감독 야구치 시노부, 2009년)는 뛰어난 조직의 각 부문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움직이면서 뛰어난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지, 그리고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하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영화다.
- 뛰어난 성과는 팀플레이 결과
영화는 한 조직의 뛰어난 성과는 몇몇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각 부문의 리더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집중력과 유연성을 발휘한 결과라는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기장과 부기장 등 조종사팀, 스튜어디스팀, 정비팀, 관제팀, 공항 서비스팀, 통제실 등 항공사의 각 영역이 각자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한 결과, 호놀룰루 비행기는 제시간에 출발한다. 하지만 ‘버드 스트라이크’, 즉 새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다시 항공사의 각 부문이 상황을 적절하게 대처해 안전하게 회항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마치 항공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같다고 할 정도로 항공사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을 섬세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의 전반부는 ‘호놀룰루행 비행기’를 예정된 시간에 출발하기 위해 항공사 각 부문별 고군분투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특히 현장에서 각 부문의 팀장들이 어떻게 슬기롭게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선 공항서비스팀은 승객들이 제시간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대 임무다. 비행기가 무섭다면서 갑자기 탑승을 거부하는 승객을 설득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정비팀에선 항공기의 속도를 감지하는 피톳(Pitot) 가열기와 엔진의 ‘스타트 밸브 교환’이라는 두 가지 필요 업무를 놓고 우선순위를 고민한다. 출발시각에 맞추기 위해선 두 가지 일 모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제팀은 비행기 이착륙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항공기에 상황을 전달한다. 그리고 갈매기가 자꾸 몰려다니면서 항공기에 부딪힐 위기에 처한 상황을 확인하고 ‘버드 패트롤’ 즉 공기총으로 새를 쫓는 요원을 출동시킨다.
스튜어디스팀은 탑승 고객들의 나이나 성별 등을 파악해 서비스 방식을 결정한다. 수학여행 학생들이 탑승했으므로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서비스 품목으로 술보다는 음료를 더 많이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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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장리더십이 현장 승패 가른다
항공사의 각 부문들이 서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한 결과 비행기는 제시간에 출발한다. 문제는 이륙하는 과정에서 새가 날아들어 항공기에 부딪힌 것이다. 새를 쫓는 ‘버드 패트롤’이 제 기능을 못했기 때문이다. 마침 ‘조류애호연맹’이라는 시민단체가 쳐들어와서 새를 향해 총을 쏘는 것을 제지하면서 일이 발생했다.
조종사 등 항공기 탑승자들은 새가 비행기와 충돌했어도 처음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엔진에 새가 들어갔을 때 나는 냄새 등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서다. 하지만 항공기가 정상 고도에 올라서 비행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자 갑자기 ‘비행 속도’ 확인 기능이 떨어짐을 발견한다. 그리고 자동 운전 장치 기능이 말을 듣지 않게 되면서 위기는 시작된다.
비행기가 흔들리면서 고객들이 동요하고, 스튜어디스는 항의하는 손님 때문에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기장은 기기 고장 상태로 호놀룰루에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빠르게 회항을 결정한다.
이때 한 손님은 무조건 호놀룰루로 가야 한다며 막무가내로 스튜어디스를 욕하면서 기장을 불러달라고 요구한다. 이때는 스튜어디스 팀장이 나선다. 그녀는 화가 나 있는 승객 앞에서 정중히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고객의 안전을 담보로 호놀룰루에 갈 수 없다”면서 정중하게 양해를 구한다. 그리곤 사정을 아주 구체적이고 자세히 설명한다. 승객은 끝내 “이젠 됐으니까 잘해봐”라면서 화를 푼다.
지상 서비스팀은 항공기에 새가 부딪히는 과정에서 속도를 감지하는 피톳 가열기가 부러진 것을 발견하고 통제팀에게 전달한다. 통제팀은 항공기에 상황을 전달한다. 항공기가 출발할 때 피톳 가열기를 완벽하게 하지 않고 여분으로 출발했는데, 그게 마침 새의 충돌로 부러진 상황을 감지한 것이다.
이때부터 착륙하기까지 과정은 기장과 부기장의 뛰어난 호흡과 지상 통제팀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낸 성과다. 일단 기장은 부기장에게 운전을 맡긴다. 자신의 손이 항공기 충격으로 흔들리면서 부딪혀 크게 부어 있는 상태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기장은 부기장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 상황은 나도 처음이니까 네가 운전하나 내가 운전하나 상황은 마찬가지다. 뭐 어떻게 되겠지?”라면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가끔 의견만 전달하면서 전적으로 부기장에게 운항의 전권을 맡긴다. 마침 회항해 착륙해야 할 공항은 태풍이 불어 최악의 상태다. 착륙할 때 상황을 걱정하는 부기장에게 기장은 “그때는 그때야!”라면서 너를 믿는다는 식으로 미소를 짓는다.
이런 모든 과정에서 지상 통제팀은 팀장의 빠른 판단과 지시로, 활주로를 정비하고, 소방차 등 각종 비상사태에 대비한다. 또 태풍 움직임, 바람의 방향 등을 항공기에 전달하면서 호흡을 맞춘다.
공항서비스팀 역시 팀장의 지휘로, 비행기 착륙 후 승객들이 먹을 음식, 묵을 호텔 등을 준비한다. 이렇게 모두의 호흡이 맞아떨어지면서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하는 데 성공한다.
- 영웅은 현장의 중간관리자
팀장, 즉 중간관리자는 말단 조직을 이끌고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전사다. 경영전문가들은 경영환경이 위기상황일 수록 중간관리자, 즉 팀장 리더십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위기의 시기일수록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을 파악해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은 기업의 존망을 가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조셉 L. 바다라코 주니어 교수는 그의 책 ≪조용한 리더≫에서 진정한 리더십은 뛰어난 영웅보다는 매일 일상적인 도전을 받은 중간 관리자가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모습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고 강조한다.
바다라코 교수는 “건강한 조직이라면 중간관리자가 누구보다 열심히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위와 아래를 끊임없이 소통시키고, 부당한 명령에 이의를 제기할 줄도 알며, 새로운 방향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영적 리더십이 교회의 미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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