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삶/국내교회

최이우목사(종교감리교회),, 변화는 성령의 역사에 있다.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12. 17. 22:28

전통교회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목회
2008년 12월 06일 (토) 10:20:13 크리스챤뉴스위크 kcnn2005@hanmail.net

   
▲ 최이우목사(종교감리교회 시무)
우리교회는 이곳에서 108년을 이어왔다. 전통이라면 제법 깊은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나는 이 교회에 부임하여 교회를 섬겨온 지 6년이 되었다. 지난 6년 동안 교회를 새롭게 한다거나 주제넘게 개혁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선배 목사님들이 생명을 바쳐 섬겨온 교회목회의 바통을 이어받은 자로서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넘겨주기까지 어떻게 충실한 섬김의 사역을 하다가 물려줄 것인가를 생각하며 기도하여 왔다.


이를테면 2003년 3월에 부임하여 제일 먼저 부딪힌 문제는 예배순서였다. 지금까지 내가 드리던 예배순서와 같지 않다는 것이 거북스러웠다. 이를 두고 깊이 생각하며 기도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당분간 교인들은 좀 혼란스럽겠지만 나는 편할 것이다. 그러나 그 순서의 변화가 줄 수 있는 새로움이란 지극히 잠깐 동안일 뿐이다. 그러나 바꾸지 않는다면 내가 조금 불편하겠지만 적응하려면 많은 교인들이 새로운 예배순서에 적응하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인들은 지금까지 신뢰하여 온 전임자의 하신 일에 대하여 신뢰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생각은 적중했다.

1.변화는 성령의 역사에 있다.

이전과 같은 동일한 예배에서 예배의 신선함이란 어디서 올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성령의 임재하심과 역사하심이다. 같은 기도, 같은 설교, 같은 찬양에서 은혜가 되는 순간은 성령의 역사가 임하는 순간이 아닌가!
외적인 순서에 변화를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령의 임재와 역사에 있다. 이를 위해서 기도하고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이다.
지난 7월 두 주간동안 북유럽을 돌아보면서 강력한 깨달음 하나는 성령의 역사이다. 북유럽의 교회들의 쇠퇴는 지나칠 정도로 세련된 예배의식에서 예배하는 회중은 정작 구경꾼(?)이 되어 예배를 본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하였다. 교회 안에 성령이 주도적으로 역사하시는 예배, 목회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성령은 교회의 주인이시다.

2. 변화는 본질회복에 있다.

어떻게 하는 목회가 제대로 하는 목회일까? 기억되는 이야기 하나가 있다.
어느 날 한 목사님의 아들 결혼식에 갔다가 교회 엘리베이트 안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김목사, 당신교회도 G12하고 있나?” “응 하고 있지, 당신교회는?” 두 목사님들은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목회의 관심사항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이야기가 내 마음에 남은 이야기가 되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뭔가 좀 새로운 것 같았는데 하다 보니 그게 그거야.” “글쎄, 우리도 마찬가지야.”

목회를 새롭게, 교회를 새롭게 하려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많이 개발되고 발표되는지 모른다. 그 일에 전국의 교회의 목회자들이 무리를 지어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베운 대로 적용해보지만 그게 현실 목회에서는 별로 열매가 없다. 이것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교회의 감소현상에서 뚜렷이 나타난 현상이었다. 이 시기에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목회프로그램이 개발되었던 때이다. 그런데 이 시기가 교인들이 교회를 멀리하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무엇이 문제인가?
변화는 교회와 목회의 본질 회복에 있다. 교회는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사랑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 구원받은 자의 감격스러운 사명이라는 것이다. 무슨 프로그램으로 사람의 영혼을 구원할 것처럼 생각하는 한 교회는 철저히 세속화 되어져 갈 뿐이다.
목회자의 목회자 됨을 위하여 철저히 무릎을 꿇는 경건에로의 회복이 있어야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하여 말씀을 붙들고 겸손히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영혼의 깊이가 필요한 때이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고 당부하시던 목자장이신 예수그리스도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하여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심방하며 돌보며 섬기는 일이 우선이다.
목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3. 변화는 공유하는 비전에 있다.

성령의 비전을 분명히 붙잡고 그 비전을 실천하기 위하여 모든 성도가 함께 공유하고 집요한 노력으로 나아가야한다. 임기응변으로 이것조금 저것 조금하지 말고 한 가지 비전을 붙잡았으면 줄기차게 집중하는 목회가 필요하다. 목회는 이벤트가 아니다. 철학을 가지고 초지일관되게 나아가는 것이다.
교회의 비전은 한 영혼 사랑, 세상을 섬기는 사랑의 실천, 모범적인 거룩한 삶의 구현을 바탕 위에 세워진다.

우리교회는 네 가지 비전을 따라 움직인다.

첫째, 다리가 되는 교회이다.

교회 이름 ‘종교(宗橋)’ 그대로 ‘하늘 다리’가 되어 세상과 하나님을 잇는 다리, 나와 너를 잇는 다리의 사명을 다하는 교회이다.

둘째, 중심이 되는 교회이다.
지정학적으로 광화문에 있어 한국의 중심에 있는 교회이다. 영성의 중심이 되어 모든 사람이 이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이 시대의 중심이 되고, 이 교회에서 성장하는 젊은이들이 한국과 세계의 중심적인 일꾼이 되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셋째, 선교하는 교회이다.
우리교회는 적극적인 선교의 의지로 세워진 교회이다. 외국인 선교사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좌옹 윤치호 선생의 선교기금헌금으로 보내온 미국남감리교회 선교사로 인하여 세워졌다. 우리도 선교의 빚진자로 교회의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

넷째,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이다.
교회 본래적인 사명을 다하여 날마다 구원받는 사람이 더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