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삶/청년
교회개척 준비하는 정세진 안양대광교회 전도사 “고교생이 대상 통일 비전 목표”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12. 7. 10:49
교회개척 준비하는 정세진 안양대광교회 전도사 “고교생이 대상 통일 비전 목표” |
[2009.12.04 17:47] | ||
![]() 실업고 동아리 자원봉사 경험… 교회-사업장 결합 생활공동체 만들 것 내년 2월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하는 정세진(31·안양대광교회) 전도사는 요즘 안산지역의 상가건물을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경기도 안산에서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서다. 개척 자금으로 어머니가 집을 담보로 2000만원을 대출해 줬다. 하지만 상가를 작게 얻는데도 턱없이 부족해 개척 자금을 한창 모금 중이다. 정 전도사의 목회 대상은 고등학생이다. 5년 전부터 안산시 동부지역 한 실업계 고등학교 기독동아리를 맡아 자원봉사해온 경험이 결국 목회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정 전도사는 “학생들이 대체로 문제아는 아니지만 빗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대학 진학이나 사회생활에 앞서 예수의 마음을 먼저 가르치면 얼마든지 영향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전체 학생 상당수가 편부·편모라는 게 정 전도사의 설명이다. 학생 전체의 약 40∼50%가 저소득 장학금을 받고 있다. 한 학생은 아버지가 전세금을 빼서 달아났다가 구속되자 할머니가 대신 보모를 하면서 월 40만원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 버스비조차 없어 학교를 못 다니는 아이들도 있다. 이 학생들을 위해 정 전도사는 예배와 사업장이 결합한 생활공동체를 만들 계획이다. 커피숍부터 시작해 나중엔 분식점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동아리를 졸업한 학생 중 대학의 바리스타과나 실용음악과에 들어간 학생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매일 10만원의 매출만 낸다면 학생 5명에게 월 30만원의 아르바이트비도 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자립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 특히 1년 전 무용과에 진학한 한 여학생이 고소득의 노래방 도우미에 폭 빠져 연락이 두절된 이후에는 이 생각을 더 굳혔다. 정 전도사는 “학생들 중 기존 교회엔 적응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예배시간에 눈물을 쏟으며 기도하는 경우도 있다”며 “앞으로 교회가 세워지면 이들에게 든든한 신앙의 지킴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쉽지 않은 사역이 될 게 뻔한데 그에게 고민이 없었을까. “처음엔 부모님께 많이 혼났어요. 서울의 웬만한 교회로 가면 충분한 사례비에 인정도 받을 텐데 왜 굳이 그렇게 고생하느냐는 거죠. 저도 고민을 해봤는데 제가 아니면 그 학생들을 누가 돌볼까 생각하면 다른 길을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정 전도사의 비전은 통일을 위해 기여하는 것이다. 신대원 시절 내내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한꿈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청소년들을 위해 통일의 비전은 잠깐 내려놨다. 정 전도사는 “이 공동체가 안정된다면 근처 다른 4개의 중·고등학교에도 기독동아리를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동아리에서 훈련받은 고등학생들이 대학 진학이나 사회 진출 후 다시 파트타임 교사로 와서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안산지역 내 40∼50개 전체 중·고등학교의 부흥도 내다볼 수 있다는 게 정 전도사의 다부진 계획이다. 정 전도사는 과천고등학교 재학시절 기독동아리의 야간기도회가 처음 10여명에서 나중엔 300명으로 늘어나는 부흥을 경험한 바 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참 좋은 생각, 멋진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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