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삶/해외교회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에 위치한 마리너스교회(켄톤 베소어 목사), 원포인트 목회'인 터치 미니스트리' 찰스 스탠리 목사의 아들 앤드 스탠리 목사 노스포인트교회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9. 3. 16:00

좋은 교회학교 현장] (20) 교회 변화 이끄는 美 두 교회

[2009.09.02 18:21]      


미국교회가 복음의 내용만 빼놓고 모든 게 변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교회학교가 있다. 딱딱하고 움직이지 않는 교육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디즈니랜드와 어린이전문 도서관이 자리를 잡았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도 어른들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이들 스스로 교회 봉사를 찾아 나서며 지역사회 자원봉사에도 뛰어든다. 알렉스와 브레트 해리스 형제가 펴낸 '어려운 일을 하라(Do hard things)'의 선풍적 인기는 이를 반영한다. 최근 미국 교회학교 변화를 이끌고 있는 두 교회의 사례를 소개한다.

캘리포니아 마리너스교회

◇다음 세대 위해 전부 바꿨다=캘리포니아주 얼바인에 위치한 마리너스교회(켄톤 베소어 목사)는 성인 1만2000명과 교회학교 220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주요 교회의 사역을 벤치마킹해 마리너스교회만의 독특한 사역으로 재창조한 교회로 유명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에 목회 관심이 커 장년부는 철저히 교회학교를 지원하는 부서가 됐다.

베소어 담임목사는 교회가 노령화되는 것을 일찍부터 간파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에 목회 사역의 초점을 맞췄다. 어른들은 불편을 감수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은 불편하면 교회를 떠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교회학교 담당 목회자를 늘려 어린이·청소년 부서에 배치했다. 고등부 150명 규모에 전임 사역자만 5명을 배치했다. 또 소그룹을 강화해 소그룹 모임에서 예배 때의 설교 말씀을 다양한 시각에서 느끼고 체험하도록 교육했다. 반복 학습도 강조해 6주간 배운 성경 이야기를 다양한 활동과 함께 재미를 곁들여 반복 교육한다. 소그룹은 3세 때부터 시작한다.

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의 배려는 하드웨어에서 극대화됐다. 어린이 교육 전용 건물인 '포트 마리너스 키즈 존'을 건립했고 청소년을 위한 전용 빌딩으로 '스튜던트 센터'를 세워 운동과 특기교육 등 다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건물 각층에는 다양한 학습자료실을 운영한다. 자원봉사를 활성화해 전 교인이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자원봉사에 참여토록 했다.

마리너스교회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예배를 기획한다. 찬양과 영상, 조명, 자막, 설교, 드라마 등이 하나의 주제로 흐르며, 이것이 반복적으로 예배에서 나타나도록 한다. 의자를 모두 없앤 예배 공간도 돋보인다. 학생들은 바닥에 앉아 예배를 드리면서 소그룹 활동과 다양한 행사 등에 참여한다. 가만히 앉아 예배 드리는 것을 탈피해 역동적인 예배 시간이 되도록 한 것이다.

조지아 노스포인트커뮤니티교회

◇가정과 교회가 하나되는 원포인트 목회='인 터치 미니스트리'로 유명한 찰스 스탠리 목사의 아들 앤드 스탠리 목사가 1998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개척한 노스포인트커뮤니티교회는 3개의 캠퍼스 교회에 1만5000명의 성인과 5000명의 어린이, 청소년이 출석한다. 이 교회는 가정과 교회가 연계된 '원 포인트' 교육, 어린이 사역에 집중 투자함으로 부모를 전도하는 전략, 역동적 소그룹 운영, '티칭'보다는 '코칭'과 '케어' 중심의 신앙교육, 교회 성장 대신 지도력 개발에 역점을 둔 사역에 매진한다는 점에서 타 교회와 차별성을 가진다. 이 때문에 탐방객이 많은 교회로도 손꼽힌다.

관심있게 볼 점은 이 교회의 '원 포인트' 교육 시스템이다. 예배와 소그룹을 하나의 주제로 연결한다는 점이다. 예배에서 제시한 하나의 주제를 소그룹에서 이어지도록 한다. 또 가정과도 연계해 주일에 들었던 주제가 가정에서 지속되도록 한다. 가정과의 연계를 중시하는 이유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는 스탠리 목사의 철학 때문이다. 교회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예배와 주중 신앙교육 패키지를 제공함으로써 신앙교육이 가정까지 이어지도록 한다.

독특한 교육부서 이름도 관심을 끈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공간을 나타내는 '와움바랜드'(와움바는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창조'라는 뜻), 초등학생을 위한 주일 프로그램인 '업스트리트',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드리는 '키즈스터프' 등이 있다.

특히 '키즈스터프'는 이 교회의 시초가 된 모임이기도 하다. 모임은 교회 근처 초등학교 식당에서 시작됐고 한 시간 동안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 부모가 대화하고 배움을 갖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교회 성장의 원동력이 됐는데 어린이들을 통해 그들의 부모까지 교회로 인도하는 계기가 됐고 지역사회에 연계하는 프로그램이 됐기 때문이다. 키즈스터프는 시대의 문화 코드에 맞춰 영상과 드라마, 음악을 사용한 창조적 예배로 매달 한 번씩 진행되고 있다.

영락교회 교육담당 엄상일 목사는 "성장하는 미국교회는 교회에 대한 분명한 비전과 목표가 있으며 예배가 철저히 기획되고 준비된다"며 "교회와 가정을 연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및 도움=영락교회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