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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 송승준을 자극한 김모애인의 한마디, "류현진·김광현보다 못하다. "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7. 7. 12:15

류현진·김광현보다 못하단 소리에 입술 깨물었죠”

프로야구 롯데 투수 송승준(29)은 4일 부산 SK전에서 완봉승을 따냈다. 2002년 빅터 콜(당시 두산) 이후 7년 만에 2경기 연속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송승준은 이날 승리 뒤 눈물을 보였다.

“김밥가게를 하는 어머니가 ‘오늘은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태 한 번도 그런 얘길 한 적이 없는데…. 더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상대 타자들에게 강인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수염을 깎지 않는다는 송승준. 하지만 가족을 떠올리면 금세 눈가가 젖어 드는 따뜻한 사내다.

◆마이너리그 저니맨 생활 8년

1999년 경남고를 졸업한 송승준은 메이저리그 명문 보스턴과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로 승격되지 못한 채 몬트리올-토론토-샌프란시스코-캔자스시티로 떠돌아다녔다.

“이상하게 매년 시즌 초반에 잘 풀리지 않았다. 초반에 깊은 인상을 남겨야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확대되는 9월에라도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실력도 문제였겠지만…. 결국 떠돌아다니다 미국 생활이 끝났다. 아쉬움이 크다.” 결국 송승준은 귀국길에 올랐고 2007년 3월 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 등 총 3억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VIP 대접 … 부상투혼으로 화답

8년 만에 돌아온 고향팀. 메이저리그 구장 못지않게 열기로 가득한 사직에 입성한 송승준은 잃었던 미소를 되찾았다. 2007년 적응기(5승5패, 평균자책점 3.85)를 거치고, 이듬해인 2008년(12승7패, 평균자책점 3.76)부터 롯데 마운드의 중추 역할을 떠맡자 부산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그를 향했다.

“부산에서는 어디를 가도 VIP 대접을 받는다. 곳곳에서 격려해 주시는 분들을 만난다”는 송승준은 “나를 알아봐주는 분들이 계신 곳에서 공을 던지는 기분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아느냐”며 미소 지었다.

6일 현재 송승준은 8승3패, 평균자책점 3.51로 롯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매 경기 통증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오른쪽 엄지발가락 내성 발톱 증세 때문이다. 발톱이 웃자라서 살을 파고들기 때문에 매 경기 전 생살에 침을 꽂아 죽은 피를 빼낸 뒤 공을 뿌린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덕분에 병역혜택을 받은 뒤 11월 군 훈련소에서 처음 생긴 증상이다. 6월부터는 5회가 지나면 양말이 피로 뻘겋게 물들 정도로 증세가 악화됐다. 송승준은 “그래도 던져야 한다. 나를 지켜보는 분들이 한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8연승과 2연속 완봉승의 역투 뒤에는 말 못할 고통, 그리고 ‘진통제’ 역할을 하는 부산 야구팬들의 함성이 자리 잡고 있다.

◆연인 김씨의 따끔한 충고

그런 송승준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한 명 있다. 한사코 이름 공개를 꺼리는 김모(28)씨다. 지역 미인대회 입상 경력의 아가씨로 송승준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김씨는 지난 4월 부진에 허덕이던 송승준을 질책했다고 한다. “올림픽 금메달 따고 10승 투수가 됐다고 자만하는 것 아닌가. 프로팀 선발투수라는 자리가 그렇게 만만한가.” 김씨는 “류현진(한화)이나 김광현(SK)보다 나이도 많으면서 그들보다 못한다는 소리 듣는 것이 좋으냐”고 후배들의 이름까지 들이댔다고 한다.

4월 한 달간 무승 3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하던 송승준은 이후 몰라보게 달라졌다. 5월 3일 부산 두산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내더니 이후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6월 28일에는 비교 대상이던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쳐 완봉승을 따냈다.

최민규 기자

 

 

 

 

오랜 마이너리거 생활을 했지만

그는 마이너 인생을 거부했다.

그리고 새롭게 도전 했다.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참 좋은 내용

때에 적합한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꾼다.

 

계속 성장해서

포기하지 말고 지금까지 키워 온 실력들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참 좋은 투수가 되기를 응원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