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6. 24. 00:33
김치양



?~1009(현종 즉위).
고려 전기의 권신(權臣).

본관은 서흥(瑞興). 경종의 제3비(第三妃)이자 목종의 어머니인 헌애왕후(獻哀王后) 황보씨(皇甫氏)의 외척이다.

성종 때 승려를 칭하면서 천추궁(千秋宮)에 출입하였으나, 추문이 돌아 장형(杖刑)을 받고 멀리 유배되었다. 목종이 즉위한 뒤 천추태후(千秋太后:헌애왕후)가 불러들여 합문통사사인(閤門通事舍人), 우복야(右僕射) 겸 삼사사(三司事) 등의 지위에 올랐다. 실권을 쥔 천추태후의 세력을 등에 업고 심복을 요직에 앉히면서 권력을 휘둘렀다. 목종으로 하여금 황주황보씨의 본거지인 서경을 우대하는 정책을 펴게 하였으며, 자기 출신지인 서흥에 성수사(星宿寺)를 세우고 궁성 서북에 시왕사(十王寺)를 지어 도교·불교·토착신앙을 내세우기도 했다.

1003년(목종 6) 천추태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왕위를 잇게 하고자, 당시 왕위계승자로 가장 유력하였던 태조의 손자인 대량군(大良君) 순(詢:현종)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1009년 천추궁에 불을 지르고 이를 계기로 병중에 있던 목종과 반대파를 축출하려 했으나, 유충정(劉忠正)의 밀고로 성공하지 못했다. 같은 해 강조(康兆)의 정변으로 현종이 즉위한 뒤 아들과 함께 처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