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40%가 청년… 청년중심의 교회 성장의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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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40%가 청년… 교회 성장의 모범
전통적인 교회의 옷을 벗고 젊은 교회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서울 이문동 동안교회(담임 김형준 목사)는 청년교인 수가 출석교인의 40%를 차지하는 젊은 교회이다. 이 교회는 살아있는 예배와 세대의 구분 없이 교인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치유목회적 설교, 젊은이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다양한 문화선교활동 등으로 청년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교회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1958년에 설립된 동안교회는 그 동안 4명의 목회자를 맞았다. 지난 2001년 12월 25일, 4대 목회자로 부임한 김형준(47) 목사는 '치유하고 회복하는 교회, 온전히 성장하며 아름다운 유산을 남기는 교회'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당시 그는 전통교회가 사회의 요구에 부흥하는 목회패러다임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교회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내면의 아픔에 대해 치유를 갈망하는 30∼40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 목사가 부임한 후 가장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은 주일 2부예배를 찬양예배로 드리는 것이다. 1, 3부예배는 전통적인 대예배로 드리지만 2부예배는 헌금시간을 없애고 평신도 청년들을 예배의 인도자로 세웠다. 처음엔 400명 정도 참석하던 2부예배에 현재 800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하고 있다. 현재 동안교회엔 4000여명의 성인성도, 1000여명의 교회학교 학생들이 출석하고 있다.
동안교회의 목회철학 중 하나는 '평신도 선교사의 영성으로 현장으로 가자'는 것이다. 교회가 사역지가 아니라 가정, 직장, 사회가 크리스천의 사역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평신도들을 위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이 체계화돼 있다. 권사, 안수집사 피택시 성도들의 찬반을 물어 결정하는 것도 이 교회의 특색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택 대상자는 봉사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함은 물론이고 피택 후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내용은 경제관리, 사역의 개념 알기, 성경적 리더십, 선교의 훈련, 내적 치유 등 실제적인 것으로 이루어졌다. 또 모든 청년은 필수적으로 4주 과정의 훈련을 받는다. 리더로 활동하기 위해서 10주 과정의 리더십 훈련을 받고 이들을 대상으로 1년에 두 차례의 재교육이 있다.
이런 평신도 사역자 훈련을 통해 현재 15명의 평신도 선교사가 각 나라에서 사역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이라크 구호팀을 결성해 현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구호활동을 폈다. 그러나 스리랑카에 파송돼 의료사역을 하고 돌아오던 이상호 선교사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소천 해 성도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또 동안교회의 목회특징 중 하나는 소그룹 중심의 청년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청년부는 나이에 따라 9개 부서로 조직돼 있으며 각 부서는 다시 5∼6명의 소그룹으로 조직된다. 이 소그룹은 살아있는 작은 교회 기능을 감당한다. 동안교회 청년부 전체가 살아 있는 공동체가 되도록 하는 최소의 세포조직인 셈이다. 현재 1000여명의 청년들이 부서 활동을 해 교회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안교회엔 청년들이 선호하는 각종 문화 공연과 삶에 유익한 강좌가 있다. 믿음의 어머니를 키우는 어머니학교와 가장들을 위한 아버지학교, 교사들을 위한 세미나, 결혼세미나, 문화 아카데미 등 유익한 강좌, 영화감상, 다큐멘터리 상영, 각종 콘서트 등이 수시로 열리고 있다.
또 평소 성도들의 삶을 끌어안는 상담설교를 통해 성도들과 한층 가까운 목회를 하고 있는 김형준 목사의 치유목회적 설교도 영향이 크다. 미국 매코믹 신학대학원에서 목회상담학을 전공했으며 시카고 대학병원에서 임상실습과정을 마친 전문상담가인 김 목사의 설교엔 내면의 자아를 돌아보게 하는 힘과 내면의 깊숙한 곳에 꾹꾹 눌러 놓은 상처를 매만지는 섬세함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동안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이다. 장애인들을 24시간 돌보는 시설인 '하늘 꿈 터'를 운영하고 있고 '동대문 노인복지관'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치매 어르신이 있는 가정에 전문 교육을 받은 봉사자를 파송하고 있으며 동안교회 교인들이 봉사자로 정성껏 섬기는 노인학교는 매회 180∼190명이 등록한다. 이들은 노인학교를 통해 건강과 소외에 위축되었던 마음을 회복하고 소망을 가지며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하고 있다.
또 1년에 1∼2차례 열리는 '특별새벽예배'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에게 잃어버린 아주 특별한 선물이 있다면 그것은 새벽. 어두운 삶의 현실 속에 하루를 여는 새벽예배에 1000여명이 넘게 참석한다.
1주일 동안 한국 교회와 사회에 신선한 영향을 미치는 강사들을 새벽강단으로 초청해 은혜의 시간을 나누고 1주일 동안 담임목사가 직접 인도한다. 그리고 곧바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목적을 바르게 인식하고 그 목적대로 살자는 40일간의 영적운동인 '목적이 이끄는 40일 새벽예배'가 이어진다.
한편 김형준 목사는 셀(소그룹)은 치유목회구조를 잘 담아낼 수 있는 목회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자아를 존중하고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목회가 바로 셀목회란 것이다.
또한 그는 이제 치유를 넘어 '화해'라는 코드를 목회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세대간의 접촉점이 없는 현실 속에 '화해'라는 목회구조를 만들어야 하며 생명을 품는 중보기도 사역은 끊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제4807호 /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