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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오렌지상 후보 문나미 씨 인생역정>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4. 7. 16:20
英오렌지상 후보 문나미 씨 인생역정>
연합뉴스 기사전송 2009-04-07 11:56 최종수정 2009-04-07 11:57
![]() ![]()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영어로 쓰인 전 세계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영국 문학상 '오렌지상'의 신인 작가상 후보에 오른 한국 태생의 소설가 문나미(41) 씨의 험난한 인생역정이 영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불과 13세에 가출해 돈을 벌기 위해 화장품 방문판매원(일명 에이본 레이디.Avon Lady)으로 시작해 웨이트리스, 보도 사진가, 형사 등 다양한 일을 한 끝에 성공한 소설가로 거듭난 문 씨의 긴 인생 여정을 소개했다. 문 씨는 자신이 겪었던 힘들고 비참했던 거리 위 인생을 반영한 데뷔작 '마일즈 프롬 노웨어(Miles from Nowhere)'로 오렌지상 신인 작가상의 최종 후보 3인에 들게 됐다. 이 소설의 주인공 준(Joon)은 뉴욕 브롱크스로 이민 온 한국인이라는 점과 13세 때 가출해 가난과 약물 중독에 찌들어 비참한 인생을 산다는 점에서 문 씨와 많이 닮았다. 문 씨는 자신 역시 가출 이후 길거리와 버스 정류장, 공원 벤치, 폐건물 등을 전전하며 살았는데 그러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이 창작의 밑천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소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특히 15세 때 칵테일바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동안 겪은 굴욕적인 사건은 그녀로 하여금 학구열에 대한 불을 댕기는 계기가 됐다. 당시 문 씨의 서빙을 받던 두 남성이 "원과 접하지만 그 원을 가로지르지는 않는 선을 뭐라 하는지 아니?"라며 던진 수학 질문에 답하지 못했던 것. 당황한 문 씨는 이내 그들이 각각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답을 알 것이다', '아니다. 웨이트리스이기 때문에 모를 것이다'라고 여기며 내기를 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그 일을 계기로 버클리대 영문학과에 진학해 학위를 땄다며 "나는 마이너였고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녀의 소설은 미국의 유명 출판업자 바니 로셋의 눈의 띄게 돼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지금은 두 번째 소설을 집필 중이다. 오렌지상 수상자는 오는 6월 3일 발표된다. abbi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