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삶/목회자와 삶
기독출판] 카타리나 수녀와 루터,시련속에 핀 사랑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4. 7. 14:31
기독출판] 카타리나 수녀와 루터,시련속에 핀 사랑
[2009.04.02 17:55] | ||
![]() ‘눈 속에 피는 장미’/우즐라 코흐 지음, 이은자 옮김/솔라피데출판사 1525년 6월13일, 마르틴 루터 신부와 카타리나 폰 보라 수녀는 파격적인 결혼을 단행한다. 이는 교황과 가톨릭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던 당시 유럽 사회를 경악시키며 지배세력에 큰 충격을 줬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랑의 결실이었고,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와 관련해서는 엄청난 자료가 남겨져 있다. 수세기에 걸쳐 많은 연구자들이 갖가지 자료들을 모으고 검토하고 정리하고 평가해온 것이다. 그래서 루터만큼 상세하게 기록된 개인사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 기록 가운데는 그의 부인 카타리나 루터의 삶에 대한 기록도 상당 부분 들어 있다. 1499년 1월29일 독일 리펜도르프에서 태어난 카타리나는 16세 때 님쉔에 위치한 아리엔트론 수녀원에서 수녀가 된다. 그러나 그녀는 1523년 4월 부활절 전야에 8명의 동료 수녀들과 함께 수녀원을 탈출한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루터를 만난 그녀는 그의 내밀한 동역자가 된다. 루터의 예민한 열정을 사랑으로 끌어안으며 역사적 혼돈과 수차례 발생한 죽음의 흑사병에서도 억센 생활력으로 가정의 안식을 제공한다. 그녀가 감내했던 첫 사모로서의 역할은 시련의 십자가였고, 마치 눈 속에 피어나는 장미처럼 강인한 믿음의 고백이 된다. 카타리나는 한 지아비의 아내요, 6남매의 어머니로서 억척같은 인생을 살았다. 가톨릭이 모든 분야를 지배하던 상황에서 비방과 조롱, 질병 그리고 돈 걱정에 시달리는 한 가정을 활력과 사랑으로 꾸려나간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역사 속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 점을 감안해 책은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를 섬세한 시각으로 조망해낸다. 그러면서 책은 역사적 편견과 모진 환경 속에서 믿음의 길을 걷고 있는 이 땅의 수많은 사모들과 여성 사역자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혹 미흡하진 않는지 생각하게 한다. 아울러 루터의 가장 친밀한 동역자였던 카타리나의 삶과 신앙을 통해 오늘의 우리들로 하여금 변화를 시도하면서 희망을 품도록 이끈다. 정수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