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삶/세상읽기
전국 9곳에 ‘에스테틱 숍’ 운영 황금희 집사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4. 7. 14:14
전국 9곳에 ‘에스테틱 숍’ 운영 황금희 집사 |
[2009.04.05 17:50] | ||
![]() 기도로 피부관리 숍 키우고 이젠 화장품 회사까지 세워 건조한 봄철만 되면 여성들은 고민에 빠진다. 황사, 꽃가루, 자외선 등으로부터 내 피부는 안전할까. "피부 미인이 되고 싶으면 씻는 것부터 잘 실천하세요. 저는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세안을 하지 않고 잠자리에 든 적이 없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게 있어요. 더 늦기 전에 예수님을 만나세요.” 뷰티 전문가 황금희(46·광림교회 집사) 원장의 명쾌한 대답이다. 그녀는 '에스테틱'(Aesthetic·헤어를 제외한 신체의 모든 피부를 손질해주는 것)이란 단어가 생경하던 20년 전, 서울 청담동에 자신의 이름을 건 '황금희 에스테틱'을 오픈했다. 대기업 화장품연구소를 그만두고 소위 '피부관리 숍'을 연다니 주변의 반대가 만만찮았다. 그러나 '황금희 에스테틱'은 정재계 인사나 연예인 등 내로라하는 여성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어느새 '스킨케어 1번지'로 통하게 됐다. 이후 그녀는 용인과 대구 등 전국 여덟 곳에 직영점을 오픈하고 고품격 스킨케어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 지난해엔 애경그룹과 손잡고 자신의 이름을 건 화장품 '황금희 에스테틱 하우스'까지 런칭했다. "어떻게 여성의 몸으로 그 많은 일들을 홀로 감당하냐고 궁금해 합니다. 저도 본점과 직영점을 왔다 갔다하면서 문득 '내가 이러다 쓰러지는 거 아니야?'라며 두렵기도 합니다. 그럼 목사님 설교를 크게 틀어놓고 다짐하지요. '순교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자.' 이 일은 제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저는 그분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꾼이고요." 황 원장은 에스테틱 사업을 통해 복음의 지경이 넓어지길 소망한다. '황금희 에스테틱' 본점에 들어서면,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찬송에 귀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친절한 직원들의 모습에서 한결 편안함을 느낀다. 이것은 황 원장이 추구하는 기업 이미지다. "예수님을 대하듯 고객을 섬기자." 또 그녀는 전 직원의 복음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직영점까지 약 70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하루빨리 그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게 제 목표입니다. 먼저 본점 직원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30분 목사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립니다. 이날만큼은 온전히 주님을 생각하며 선한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되새기지요." 황 원장이 이런 믿음의 반석에 서기까지 시련도 많았다. 무속인의 얘기를 귀담아듣는 불신 가정에서 태어나 20대 중반, 꿈속에서 주님을 만나기 전까지 그녀는 몸에 부적을 지니고 다녔다. "제 꿈에 나타나신 주님은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지요. 저는 온 방에 뒤덮인 부적들을 떼어 내고 그분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났지요." 교회 문턱도 넘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분이 예수님인 줄 알았을까. "어렸을 때 고모님이 가끔 저희 집에 오시면 늘 무릎에 저를 앉히고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고모님은 제게 믿음의 씨앗을 심어주기 위해 주님이 보내신 천사였던 것 같아요." 황 원장은 교회를 다니면서 가장 먼저 성경을 탐독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 시편 103편은 그녀가 한때 직원과의 갈등, 세무조사로 힘들어 할 때 위로와 격려가 되어준 말씀이다. 요즘 황 원장은 기도 노트에 많은 공을 들인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그는 기도 제목들을 노트에 적고, 몇 시간이고 간구한다. 그의 기도 노트를 엿봤다. 시즌 상품으로 출시한 '에스테틱 하우스 페이스모델링 프로그램'이 잘 되기를, 오픈을 앞둔 목동 직영점 공사를 잘 마무리하길 바랐다. 또 하나 눈에 띈 게 있다. '여유있는 시간 속에서 봉사하고 싶어요.' 그동안 황 원장은 국내외 구제 사역, 개척교회 꽃꽂이 선교비 등을 후원해왔다. 올해는 물질에다 시간까지 들여 현장에서 봉사하고 싶은 간절함을 담은 것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후원하는 아동들을 만나기 위해 컴패션 비전트립을 떠날 계획이다. "저도 고모님처럼 아이들의 천사가 되고 싶어요. 주님을 모르는 아이들을 제 무릎에 앉히고 복음을 들려주고 싶어요. 그렇게 멋진 노년의 삶을 기대합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