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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명저] 스탠리 존스의 ‘인도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수’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4. 7. 13:59
기독교 명저] 스탠리 존스의 ‘인도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수’



[2009.04.06 17:45]





세계적 신학자들 인생 바꿔놓은 ‘선교 베스트셀러’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지상명령'은 복음 자체의 본성에 기초한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에 기초한 것입니다. 그것이 마지막 명령이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모든 세상에 전파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 같은 구원자를 전하는 것은 인간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세상에 나가 복음을 전하라."(94쪽)



'인도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수'(평단·사진)는 격동의 식민지시대 인도에서 평생 사역했던 미국 감리교 선교사였던 스탠리 존스(E. Stanley Jones, 1884∼1972)의 선교 기록이다. 1907년부터 인도에서 사역한 그는 인도 선교를 통해 참된 복음의 의미를 깨닫는 경험을 한다. 이 책엔 한국교회가 흔히 기대하는 교회당이 몇 개가 지어지고 몇 명의 사람들이 예수를 믿었다는 선교적 결과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인도라는 독특한 문화적 상황에서 한 서구 선교사가 겪었던 경험을 통해 참된 선교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오늘의 선교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 된다.

특히 간디가 존스에게 "우선 당신네 기독교인들과 선교사들을 포함한 모든 서양인들은 오늘부터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아가도록 하십시오"라고 충고한 대목이나 "당신네 기독교인들이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삶을 살았다면 우리 힌두교인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순간은 훨씬 빨리 찾아왔을 겁니다"라는 인도인들의 조언은 예수를 믿고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저자는 이런 인도인들을 경험하며 기존에 가졌던 선교 개념을 바꾼다. 서구문명과 백인들이 지닌 우월성에 대한 반성이라든가 선교 목적은 기독교 전파가 아니라 예수 전파에 있다는 강조 등이 그것이다. 그는 '무엇을 믿는가'보다 '누구를 믿는가'에 더 집중했다.

"무엇을 믿는가라는 질문만 강조하는 기독교는 분열하기 마련입니다. 이 위험은 '누구를 믿는가'라는 질문을 강조함으로써 해소될 수 있습니다. …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너무나 중대하고 결정적이기에 그로 인해 분열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바로 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283쪽)

1926년 영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이 책은 세계적인 선교사와 신학자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세계적 선교신학자 앤드류 월스가 "이 한 권의 책을 읽고 아프리카 선교를 결심하게 됐다"고 할 만큼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한국에서도 1930년 조선야소교서회에서 '인도도상의 그리스도'란 제목으로 출간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