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삶/생각

김소영씨 “더이상 ‘비운의 체조선수’가 아니에요”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3. 15. 22:06

다국적 여성 4인조 그룹 미소(M.I.S.O) 장애인 <열린세상> 후원회밤 출연

[일간연예스포츠/뉴스캔]

 

[일간연예스포츠] 아시아프로젝트 4인 여성 그룹 MISO, 장애인<열린세상>후원회밤 행사 초청 받아 ASIA의 심장을 울리고자 결성된 다국적 여성 4인조 그룹 미소(M.I.S.O)가 (사)열린세상국민문화운동본부에서 주최하는 장애인 후원회밤에 초청되어 10월 31일 토요일 오후 7시 용산 소재 국방부 육군회관 무대에 오른다.


미소(MISO)는 신인을 스타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MBC 드라마넷 <슈퍼스타공작소>에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대표 가수로 출연하고 있으며 10월 28일 첫 미니앨범 '美笑' 발매와 함께 30일 음반 발매 쇼케이스 행사를 앞두고 있는 국내 유일의 ASIA Project로 결성된 다국적 그룹이다.

멤버 중 베트남 출신인 <하이옌>은 KBS <미녀들의 수다>에서 유명세를 보였으며,  현재, KBS <산넘어 남촌에는>에서 베트남 신부로 열연하고 있다.

일본 출신<메구미>는 일본 영화 <데스노트><꽃을 든 남자>등에 출연하며 일본을 넘어 한국에 진출, 향후 MISO의 중국 진출과 더불어 모국인 일본에서도 음반 발매를 앞두고 열심히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출신 <리나>는 북경음악대에서 작곡을 전공하여 내달 11월 중국 상해 CCTV 공연을 시작으로 금년 말 중국 솔로 데뷔를 앞두고 있으며, 한국 멤버 <지인>은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2학년에 재학중이고 단편영화에서 많이 활동했다.

또한, 손호영, 박한별 주연의 <55사이즈>영화에도 캐스팅 되어 11월 초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본 행사를 주최하는 (사)열린세상국민문화운동본부는 1984년 사고로 장애인이 된 이일세씨가 2003년 12월에 설립한 단체이며, 1984년 사고 후 학업을 위해 도미, 1996년 하버드 대 케네디스쿨에 입학한 그는 대학의 출입문을 장애인들이 마음놓고 다닐 수 있도록 학교 측에 건의하면서 대학 출입문을 없앤 정의인으로도 유명하다.

2004년 7월 11일 첫 후원의 밤 행사를 시작으로 하여 당시 방송인 이금희, 왕종근, 이선희, 유리상자, 최수종, 하희라, 채시라, 황현정, 변호사 고승덕,국회의원 송영진 등 400여명이 참석하였으며 2008년까지 행사를 유지해 오고 있는 규모 있고 정직한 단체로 그 유명이 남다르다.

본 행사에는 1986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체조선수이자 태능 선수촌에서 훈련 중 철봉에서 떨어져 경추 골절로 사지가 마비된 김소영씨가 도미 후 성경심리학을 전공하고 기적적으로 삶을 이어나간 눈물의 특강을 시작으로 하여, 휠체어 성악가 황영택, MBC 드라마넷과 공동으로 기획하고 주관하는 '아시아 프로젝트'의 'MISO'와 뛰어난 실력의 언더그라운드 가수 '이영준과 '봉사단체모임'인 '두레소리'가 참여한다.

행사는 뷔페 디너쇼 형식으로 진행되며 타이틀곡 '말해 말해'와 'onE STEP'을 선보일 예정이며 작곡 남국인, 작사 고향의 '님과 함께' 리메이크를불러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와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해주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 될 예정이다.


 

김소영씨 “더이상 ‘비운의 체조선수’가 아니에요”

 
 
"이제는 내게 '불운'과 '비운'은 어울리지 않아요."

19일 체조국가대표선발전이 열리던 태릉선수촌 체조경기장에 반가운 얼굴이 찾았다. 지난 1986년 아시안게임을 20여일 앞두고 이단평행봉 훈련 중 사고로 팔다리가 마비돼 1급 장애인 선고를 받은 전국가대표 체조선수 김소영씨(38).

'비운의 체조선수'라 불리던 김씨는 지난 2월 미국 마스터즈 칼리지를 졸업한 뒤 지난 15일 미국인 친구 제니 시멘스(24)와 귀국했다.

연두색 털실 가디건을 걸치고 붉은색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놓은 김씨는 '마스터스 칼리지'라고 적힌 검정색 베낭과 물병을 달려 있는 휠체어에 앉아 시멘스와 함께 후배들을 지켜봤다. 선발전 도중 시멘스에게 장면 장면을 설명했고, 박득표 대한체조협회장 등 체조인들의 격려와 인사를 받으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전날 귀국 인사차 이애리사 태릉선수촌장을 만난 김씨는 체조대표선발전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선뜻 발길이 가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 여고생의 꿈과 미래가 무참히 부서졌던 장소가 바로 태릉의 체조훈련장이었기 때문. 21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다.

김씨는 "다시 체조훈련장서 대표선발전을 볼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시멘스가 보고싶다고 해서 찾게 됐다"라고 말했다.

모처럼 체조인들과 어울린 김씨는 아직도 자신을 쫓아다니는 '불운의 체조선수' '비운의 체조선수'라는 수식어가 싫다. 김씨는 "이제 나는 괜찮은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주변에서 자꾸 그런 말을 한다"라며 "이제는 '불운'이나 '비운'이라는 말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체조에 대한 애정도 식지 않았다. 김씨는 미국 유학 중 한국을 찾을 때마다 태릉선수촌을 방문했고, 대한체조협회와 E메일 연락을 주고받으며 한국체조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대학에서 상담학을 전공한 김씨는 앞으로 국내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삶을 할 계획이다. 김씨는 "아직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앞으로 전공을 살려 장애인들의 삶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jesnews.co.kr]

 

 

 

오후여담>김소영

 
‘비운의 체조선수’ 김소영(38)씨를 만난 것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을 얼마 앞둔 태릉선수촌에서다. 당시 여고 1년생이라고는하지만 초등학생 정도의 자그마한 체구에 스파르타식의 혹독한훈련을 견뎌내는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그래도 해맑은 미소를 잃지 않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김씨는 아시안게임의 유력한 메달 후보였다. 당시만 해도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있는데다 개최국의 체면을 앞세워메달 숫자 높이기가 ‘국책사업’이 되다시피 했다. 그런 면에서아시안게임 개막 20일을 앞두고 훈련중 목을 다쳐 전신마비가된 그에게 국민은 일종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그의 불운을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했지만 이내 기억 속에서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21년이 지난 후 김씨가 장애를 극복하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샌타 클라리타 마스터스 칼리지에서 감격의 학사모를 쓰고 14일 귀국했다.

그의 인간 승리야말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그토록 꿈꾸었던 금메달보다 더욱 빛을 발하는 듯싶다. 또한 태극마크를 단 소녀의불운에 대한 국민의 빚을 어느 정도는 덜어주는 것 같아 그의 귀국길이 더욱 반갑기만 하다.

여기에 더해 그와 함께 온 ‘파란 눈의 천사’ 제니 시멘스(24)의 헌신적인 사랑이 한국인에게 진한 감동과 함께 교훈을 주고있다. 그의 성공 뒤에는 3년을 하루같이 그의 손발을 자처한 제니의 희생적 자원봉사가 있었다. 제니는 대소변을 받아주고 몸을씻겨주는 등 늘 그의 곁을 지켰다. 먼저 졸업해 대학원에 갈 수있었지만 그를 위해 졸업을 1년간 늦춰 11일 함께 졸업장을 받기도 했다. 부득이 학교를 비울 때는 여동생인 크리스틴(22)이 대신 그 일을 맡았다고 하니 자매의 헌신에 고개가 숙여진다.

상담학을 전공한 그는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이 남이나 환경을원망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포부를밝혔다. 덧붙여 “체조를 그만두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고 내가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며 이제 ‘비운’ 아닌, ‘행운의 체조선수’로 불러주기를 바랐다. 그의이런 포부가 모두 이루어져 그뿐만 아니라 모든 장애인이 ‘행운’의 삶을 살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영호 / 논설위원

 

 

 

 

 



21년 전 아시안 게임 출전을 불과 며칠 앞두고 연습 중 사고로 팔, 다리가 마비됐던 비운의 체조선수 김소영 씨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미국 유학을 떠났던 김소영 씨가 미국인 친구의 헌신적인 사랑 속에, 인간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LA 북쪽 산타 클라리타에 있는 마스터즈 칼리지 졸업식장.

올해 38살의 김소영 씨가 휠체어를 타고 단상에 오르자, 2천5백여 명의 졸업생과 하객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집니다.

[김소영/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 많은 도움주신 분들께 감사해요.]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20여 일 앞두고 훈련중 다쳐 1급 장애인이 된 김 씨는 5년 전 미국으로 유학 왔습니다.

팔 다리가 마비된 김 씨가 홀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학업을 마치기까지는 3년간 무료 도우미 역할을 해준 친구 제니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습니다.

[김소영/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 나이가 저보다 한참 많이 어려요. 그래도..늘 자기보다 저 먼저 생각해주고.]

제니는 대학원 진학도 미룬 채, 숙제는 물론 대소변을 받아내고, 주말이면 교회 나들이까지 24시간 김 씨의 손발이 돼 주었습니다.

[교민 : 천사를 보지는 못했지만 진짜 천사일 것 같아요.]

김 씨와 함께 졸업장을 받은 제니는 역경을 이겨낸 김 씨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제니 시멘스/ 김소영 씨 도우미 : 하느님의 도움으로 소영 씨가 졸업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합니다.]

제니는 내일(14일) 귀국길에 오르는 김소영 씨와 한국을 방문해 2주간 함께 생활할 예정입니다.

 

목자라고 하는 제가 그녀들의 발꿈치도 못 쫓아가고 있음에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