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삶/세계읽기

유라시아그룹은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큰 위험으로 미국 국회를 꼽는 등 `2009년 10대 위험'을 선정, 발표했다.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1. 13. 19:58

美의회가 올해 세계 최고위험 요소"
출처: 2009-01-06 12:06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은 6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큰 위험으로 미국 국회를 꼽는 등 `2009년 10대 위험'을 선정, 발표했다.

   미국 국회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최전방에 나서고 있지만 자칫 잘못된 정책을 내놓게 되면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 위험요소로 제기됐으며 중동ㆍ남아시아의 분쟁, 러시아ㆍ우크라이나 등지의 경제적인 문제 등도 세계를 위협에 빠뜨리게 할 리스크로 지목됐다.

   그러나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대표는 로이터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의 경우 올해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남한과 중국이 분쟁을 피하고 북한 정권을 지지해줄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어 국제적인 위기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유라시아그룹이 선정한 10대 위험이다.

  
    1. 미국 의회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막는 선봉에 선 미국 의회는 너무 많은 힘을 가졌다는 점이 위험이다. 오는 20일 업무를 시작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다수당인 민주당의 절대적인 지지를 업고 있는 가운데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를 맞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인기영합적이고 과시적인 정책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과거 사베인-옥슬리법에서 볼 수 있듯이 절대권력을 소유한 의회의 위기를 배제할 수 없다. 아무리 낙관적으로 평가해도 경제위기와 강해진 의회의 조합은 미국 의회를 세계 최고의 위험으로 꼽게 한다.

  
    2. 남아시아 안보환경
    인도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3개국가의 분쟁은 미국과 유럽의 별 이득없는 개입 속에 올 한해를 불안하게 만들 요인이다. 지역 정치기구의 결속력이 약하고 심각한 경기하강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슬람 급진주의는 세계 많은 국가들의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남아시아 3개국에는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으며 파키스탄의 정치적인 불안과 3개국간 긴장감만 높아지고 있다. 아마 미국 안에서의 테러공격 같은 큰 위험은 다른 어느곳보다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들에게서 나올 수 있다.

  
    3. 이란ㆍ이스라엘
    올해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에서 중요한 한 해다. 핵심문제는 국제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군사적인 개입이 없으면 올해 4분기에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과 외교적 협상에 나서겠지만 실패하면 계좌동결, 금융제재 등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는 내부적으로 행동을 취해야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결국 이스라엘은 국가안보를 위해 이란과 전쟁을 벌일 것이다.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과도한 공격은 이란에 대한 시위일 수 있다.

  
    4. 러시아
    러시아는 지난 수십년간 보아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올해를 맞았다.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1998년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 러시아는 당시 지불유예 상황으로 전락하고 통화가 크게 평가절하됐지만 정치, 경제체제의 큰 틀은 유지됐다. 그러나 올해는 수년만에 처음으로 중고차에 대한 관세부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는 등 전국 30개도시에서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일자리를 제공해온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여 러시아에서 더 많은 소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반대세력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이뤄지고 미국이 인권을 거론하며 개입해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악화할 것이다.

  
    5. 이라크
    이라크는 안전보다는 정치적인 관점에서 우려가 높다. 미국이 이라크에 병력을 얼마나 오랫동안 주둔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16개월안에 이라크 주둔 미군을 전원 철수하겠다고 공언, 군내부의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의 철군은 이라크에서 정치적인 재편을 가져올 것이다. 시아파와 쿠르드, 에너지자원의 소유권 등 여러문제들이 터져나올 수 있다. 특히 에너지 부문에서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

  
    6. 베네수엘라
    지난 수년간 오판을 되풀이해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올해는 큰 실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차베스 대통령은 다음달 헌법을 개정해 대통령 임기제한을 없애고 재집권에 나서려고 하지만 성공가능성이 낮아 정치적인 불안이 야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7. 멕시코
    멕시코는 마약범죄자들로 인해 안전이 심각하게 악화했으며 올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약 범죄자들은 무기와 재력을 바탕으로 정부에 전쟁을 선언했으며 정부는 군대를 동원해 범죄소탕에 나서고 있으나 유혈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양측의 싸움은 일반 시민과 미국에까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8.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는 그루지야와 같은 군사적인 분쟁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현재의 경제위기에 대한 정부의 불안한 대처와 러시아와 불안한 관계 등에서 위험하다. 우크라이나의 약점은 주요 수출품인 철강의 수요가 급감하고 러시아와 가스가격 협상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9. 터키
    터키는 경제난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터키의 유로 불신론과 유럽의 반 터키 감정은 유럽연합(EU)가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키를 더 복잡하게 만들 전망이다. 이라크에서 미국의 철군은 쿠르드와 분쟁을 재발시킬 수 있다.

  
    10. 남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총선에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다수당을 차지하고 제이콥 주마 ANC 총재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확실시되지만 향후 정책이 좌편향으로 흐를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기업친화적 정책을 펴왔던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을 밀어낸 주마 ANC 총재를 놓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높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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