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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신지애의 꿈 “마스터스 첫 여성 vs 존경받는 골퍼” 노력하는 삶이 아름답다.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1. 6. 08:01

미셸 위·신지애의 꿈 “마스터스 첫 여성 vs 존경받는 골퍼”

출처: JES|문승진 기자|최창호 기자|2009.01.01 10:17 입력


'대충돌.'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천재'와 '지존'의 빅뱅을 앞두고 있다. 12세 때부터 성인 무대에 모습을 나타내며 '천재골프 소녀'로 주목받았던 미셸 위(20)와 국내 여자골프계를 3년 연속 정복하며 '지존'으로 등극한 신지애(21)가 내년 LPGA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새내기'들이지만 신지애는 이미 지난해 비회원으로 LPGA투어에서 3승을 차지했고, 미셸 위는 우승은 없지만 폭발적인 장타로 항상 '우승 후보 0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미국 언론과 LPGA 사무국은 두 선수가 은퇴한 안니카 소렌스탐을 대신하고 침체에 빠진 LPGA투어에 생기를 불어 넣어줄 구세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시즌을 위해 미셸 위는 집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빅혼에서, 신지애는 호주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는 등 바쁜 일정 때문에 한자리에 모을 수는 없었지만 이메일 인터뷰를 통한 지상 맞대결을 준비했다. 올 시즌 이들의 각오와 서로에 대한 장단점, 골프 스타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국내외 언론은 물론 골프팬들의 관심이 높다.

▲미셸 위(이하 위)=LPGA투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12세 때다. 그만큼 어렸을 때 프로무대에 데뷔하다 보니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특히 나이 어린 소녀가 300야드의 장타를 날리니까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 모은 것 같다. 멋진 플레이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신지애(이하 신)=주변의 큰 기대에 감사하다. 그러나 솔직히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매 대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꾸준한 플레이를 펼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올 시즌 몇 승을 목표로 하고 있나.

▲위=골프는 확률 게임이다. 몸의 컨디션과 체력, 그날의 골프경기 등 삼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져야 우승을 할 수 있다. 몇 승이었으면 한다는 내용은 부담스럽다. 중요한 것은 언제 첫 승을 하느냐다. 일단 물꼬를 트는 것이 시급하다.

▲신=지난해 3승을 달성했지만 LPGA 정식 회원으로는 첫 시즌이다. 승수를 정해놓진 않았다. 목표는 신인왕이다. 신인왕을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만약 한 개 대회에서만 우승할 수 있다면 어느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가.

▲위=당연히 US여자오픈이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대회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 1998년 박세리 선수가 우승했던 것처럼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다시 한번 드높이고 싶다.

▲신=나 역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 LPGA투어 메이저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이다. (박)세리 언니가 11년전 '맨발 투혼'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던 모습을 보고 프로골퍼의 꿈을 키워왔다.


-싫든 좋든 간에 신인상을 놓고 경쟁하게 됐는데.

▲위=신인왕에 연연하지 않겠다. 보다 큰 틀의 골프를 생각하고 있다. 내년이면 직간접적으로 LPGA투어에서 활동한 지 8년째를 맞는다. 루키로서의 의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

▲신=자존심 문제보다는 평생 한번뿐인 신인상을 놓친다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국내에서도 신인왕에 등극한 만큼 미국에서도 꼭 신인상을 수상하고 싶다(내가 너무 솔직했나).


-같이 플레이한 적은 없지만 상대를 평가한다면.

▲위=신지애 선수가 비회원으로 LPGA투어에서 3승을 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특히 정신력이 강하고 코스 매니지먼트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성격도 차분한 선수 같다.

▲신=미셸 위는 드라이브 샷 등이 파워풀하고 롱게임이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정교한 플레이는 내가 낫다고 생각한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흥미로운 경쟁이 될 것이다.


-현재 1타차 선두인데 워터 해저드를 넘기면 투온이 가능한 파5 홀의 마지막 18번홀이다. 어떤 플레이를 선택할 것인가.

▲위=돌아가는 것은 내 성격상 맞지 않다. 2온 공략을 선택할 것이다. 볼이 러프나 나무 숲에 놓인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레이업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몸에 배어 있다. 이를 대비해 쇼트게임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린을 미스하더라도 버디 기회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신=당연히 3온 작전을 구사할 것이다. 만약 1타 뒤지고 있다면 몰라도….


-그렇다면 미셸 위에게 묻겠다. 폭발적인 장타 비결은.

▲위=선천적인 요소보다는 후천적인 요인이 더 강하다고 얘기해야 할 것 같다. 어려서부터 그냥 겁 없이 과감하게 플레이한 게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 어렸을 때부터 키가 큰 데다 몸이 유연했고, OB 등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샷을 날리다 보니 공격적인 플레이어가 된 것 같다.

-신 선수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IQ가 148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신=안정된 플레이의 원동력은 간단하다. 바로 연습이다. 많은 분들이 안정된 드라이브 샷을 칭찬한다. 드라이브 샷 역시 많은 연습을 통해서 나온 결과다. 땀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IQ얘기는 너무 과대 평가된 것 같다(웃음). 사실 IQ테스트를 받아 본 적이 없다. 그냥 소문인데 나쁜 소문은 아닌 것 같아 기분 좋다.


-골프는 멘털스포츠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위=골프 선수에게는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180도 달라진다. 지난해 손목부상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좌절과 고통을 통해 많이 성숙해졌다. 그 같은 경험이 올 필드에서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신=나보고 정신력이 매우 강하다고 하는데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뛰어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 역시 매 대회 많은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받는다. 단지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골프선수로서 각자 꿈이 있을 텐데.

▲위=꿈의 무대인 마스터스에서 첫 여성 골퍼로서 플레이하고 싶다. 물론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남자와 여자는 엄청난 체력적인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

▲신=명예의 전당 입성, 그랜드 슬램 모두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것보다도 최종 목표는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골프선수 신지애가 아닌 인간 신지애'로 기억되길 바란다.


-여성으로 결혼을 해야 할 텐데 그 시기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위=아직 미국 나이로는 스무 살도 안됐는데 결혼 얘기는 조금 이른 것 같다. 현재로서는 골프와 공부에 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골프 때문에 결혼이 너무 늦어지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결혼은 내 인생에서 또 다른 내 삶이기 때문이다.

▲신=개인적으로는 결혼은 일찍 하고 싶다. 25~26살 정도(너무 빠른가?)…. 하지만 현재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단지 희망사항일 뿐이다. 미국의 줄리 잉스터나 한희원 선배처럼 가정과 선수 생활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최창호·문승진 기자

 

 

참 멋진 청년들이다. 

 

노력하는 삶이 아름답다. 

 

땀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끊임없이 노력하여 

 

미래를 가꾸며

 

그 열매를 나누는 인생이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