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통하는 자는
미군 전투기 추락 사고로 한순간 가족을 잃은 재미동포 윤동윤씨가 다시 감동을 전했다. 가족 장례식을 치른 뒤 심신을 추스르고 있는 윤씨가 답지하는 후원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발생 하루 뒤 현장을 돌아보며 크나큰 슬픔 속에서도 사고 조종사를 용서해 미국과 한국을 감동시켰었다. 이제 그는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윤씨의 결정은 숨진 아내의 평소 선행을 잇는 차원이라고 한다. 아내 고 이영미씨는 사람들을 많이 돕고 싶어 했고 매달 어린이재단과 기독교 단체에 기부했다는 것이다. 윤씨는 많은 사람이 정성껏 보낸 후원금이 자신만을 위해 쓰라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내라면 기부를 원했을 것 같았다는 것이다. 후원금은 미국과 한국에 절반씩 보낼 계획이다.
윤씨가 슬픔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 지난 8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훈련비행을 마치고 귀환하던 전투기가 엔진 고장으로 주택가에 떨어지는 바람에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 장모를 한꺼번에 잃었다. 그는 마음을 다지려고 애쓰고 있다면서도 "문득문득 솟구치는 슬픔을 참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 충격과 슬픔이 어떠할까.
윤씨의 사랑 실천은 성탄일을 앞두고 하나님의 은총을 깨닫게 한다. 윤씨에게 올해 성탄절은 결혼 4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다. 그의 가족은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큰딸 하은은 '하나님의 은혜', 작은딸 하영은 '하나님께 영광'이란 뜻을 담아 이름을 지었을 정도다. 사고 조종사를 용서하고 고통받지 않도록 오히려 기도를 부탁한 그의 '위대한 용서'도 하나님 은혜와 감사하는 마음의 충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윤씨는 감당하기 힘든 불행과 슬픔을 극복하며 진정한 용기와 사랑을 실천하기에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절망적인 시련을 뛰어넘어 상대를 용서하고 배려하는 것, 불우 이웃에 대한 사랑을 견지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기독교인의 도리다. 윤씨는 경기 침체의 긴 터널 속에서 고통 받는 국민에게 용기를 주고 이웃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일깨운다.
국민일보 칼럼 기사이다.
가슴이 시리게 와 닿는 글이다.
용서가 드문 시대
아니 개인의 욕망을 부추기는 시대에
용서의 소식을, 화해의 소식을 듣는다는 것은
현대판 기적이 아닐까?
윤형제의 애통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