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잘하는 사람 글.홍일권
연애를 잘하는 사람 글.홍일권
사람들은 연애를 잘하는 사람에 대해
판단하기를 사귐의 기술이 뛰어났으리라 생각한다.
말도 잘하고 가정 배경도 좋으리라 짐작한다.
하지만 연애를 잘하는 사람은 의외로
어느 한쪽에서 부족함을 많이 지닌 사람이다.
사방으로 다 잘난 사람은 오히려 연애를 잘 못한다.
상대방을 찾을 때에도 자신과 같은 사람을 찾기 때문이다.
자신을 잘 맞추어주는 사람을 찾기 때문이다.
연애를 잘하는 사람은 비현실적인 환상과 기대를 내려놓는다.
상대방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만은
모든 면에 잘 갖추어 있기를 바란다.
사람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인 외모, 학벌, 재산, 학식, 유머감각 등
골고루 갖춘 사람을 아주 선호한다.
하지만 현실은 좀처럼 그런 사람을 만나기란 어렵다.
모래언덕뿐인 황무한 사막에서 극도의 갈증을 느낄 때
그 육체적 정신적 갈등을 이기지 못해 사람들은 신기루 같은 환상을 따라간다.
신기루에 도달했으나 여전히 갈증으로 목이 탄다.
또 다른 신기루를 찾아 헤맨다.
아마 연애의 갈증 가운데서 느끼는 환상도 그럴 때가 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여러 조건을 가지고 기도한다.
10가지, 20가지, 수십 가지씩 나열해본다.
하지만 그 기도의 동기 속에는 우리의 많은 욕심이 포함되어 있다.
기도하다 지칠 때 왜 그분이 응답해주시지 않을까 하며 탄식하며 낙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육적인 욕심과 영적인 욕심은 결단코 버리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의 수준보다 더 나아야 하고
자신의 조건보다 더 나아야 한다.
우리가 기도하면 정말 하나님께서는 물론 더 좋은 조건을 주실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긍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어야지
나의 일방적인 나열식으로 요구하는 것은 아니어야 한다.
연애라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언젠가는 더 큰 실망과 더 큰 갈등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우린 좀더 겸손하게 좀더 단순하게 좀더 상대방을 수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자연스런 방법...
하나님께서 예비하시는 적절한 사람...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시는 사람에 대해
구차한 욕심을 포기하고 그대로를 수용하는 마음을 가질 때
결혼을 향한 여정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마음이 까다롭고, 기준이 까다롭고, 너무 계산적인 사람은
사람을 사귀어 성사되기가 쉽지 않고
연애를 잘할줄 모르는 사람으로 평가받기 쉽다.
상대방의 성격도, 상대방의 지식도, 상대방의 조건에 대해서도
좀더 단순하게 살피고 수용하고 적용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