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과 삶/설교자
조용기·옥한흠·박종화 ‘한국교회를 말한다’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7. 6. 14. 15:45
조용기·옥한흠·박종화 ‘한국교회를 말한다’
전국목회자세미나 주최 특별좌담회... 1,800여명 목회자 경청
전국목회자세미나 주최 특별좌담회... 1,800여명 목회자 경청
별세목회연구원(원장 이윤재 목사)은 5월 16일 경기도 양수리수양관에서 한국 교회의 대표적 목회 리더십인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옥한흠 목사(국제제자훈련원장),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담임)를 초청해 故 이중표 목사의 '별세신학'과 '한국 교회의 미래'에 관해 특별좌담회를 가졌다.
제20회 전국목회자세미나 기간 중 열린 이번 좌담회는 월간목회 발행인 박종구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Q.고 이중표 목사님과의 관계는 어떠셨습니까? 동역자로서의 기억을 말씀해 주십시오
조용기 목사 : 올챙이 부목사 시절 전라남북도 교회를 돌아다닐 때 이중표 목사님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 몸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저 말씀처럼 살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위대한 신앙의 지도자로서 존경합니다.
옥한흠 목사: 동지이자 전우란 표현을 쓰고 싶은 관계였습니다. 별세신앙은 제가 하고 있는 제자훈련과 일맥상통합니다. 때문에 힘든 사역 가운데 서로에게 힘이 됐습니다. 서로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아는 사이였습니다.
박종화 목사: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선배이십니다. 신학교에 들어갔을 때 ‘목회 제대로 할껴?’라고 서슴없이 말씀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본래 가진 게 없으시고 평생 가지려고도 하지 않으셨던 분이셨습니다.
Q. 이중표 목사님의 별세신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옥한흠 목사: 별세란 말이 처음에는 어색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듣다 보니까 거기에 진리가 숨어 있었습니다. 결국 목회자 입장에서는 가장 아픈 데를 건드리는 신학입니다. 죽어야 산다, 예수와 함께 내가 죽어야 남을 살린다는 말입니다. 솔직히 신앙고백으로서는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육화(肉化)되고 체험화되는가에 대해서는 쉽게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기독교의 가장 취약점을 건드리신 겁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해야겠다는 위기의식에서 건드리신 것 같습니다.
조용기 목사: 잘못 이해하면 헬레니즘과 비슷하게 육은 나쁜 것이고 영은 좋은 것이라는 구분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별세신앙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인본주의가 아니라 신본주의로 바뀌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자는 말입니다. 마음까지 전체를 바꾸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것이 별세신학입니다.
박종화 목사: 솔직히 처음에는 이 목사님의 신학이 죽음의 신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쓰신 책을 읽어보니까 ‘죽으려 하면 살고 살려 하면 죽는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인간이 죽어야 하나님이 산다는 것입니다. 신이 죽었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죽어야 한다는 신학이셨습니다
Q. 별세신학의 시각으로 한국교회를 진단해 주십시오.
박종화 목사: 한국교회가 급격한 성장 때문에 세계적으로 칭찬받았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90년대 전반부터 성장이 멈췄습니다. 그때가 개인소득 1만불을 넘어서던 때였는데, 1만불 이전의 성장과 이후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또 교회가 세상적인 옷을 복음이란 이름으로 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기독교인은 세상에 참여하지만 하나님의 가치관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교회는 교회 발전에만 머무르지 말고 내실화돼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교회 내 진보와 보수가 많이 무디어졌습니다. 이때가 교회연합과 일치를 이룰 기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용기 목사: 별세신학의 실천은 성령의 힘으로 가능합니다. 1907년 평양대부흥도 결국 성령의 역사였습니다. 그후로도 한국교회 성장은 성령의 역사로 가능했습니다. 1만불 시대부터 교회가 게을러졌습니다. 이럴 때 교회가 별세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회개가 있어야 합니다. 죄의 회개뿐만 아니라 성결의 회개 운동의 있어야 합니다.
옥한흠 목사 : 별세신앙이 자꾸 언급되는 것은 죽어야 할 사람들이 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중표 목사님이 그처럼 별세신앙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특히 한국교회는 신도보다 목회자가 문제입니다. 이중표 목사님이 ‘목회자 너부터 죽으라’고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Q. 한국교회의 당면과제를 치유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해 주십시오.
조용기 목사: 성경에 강도 만난 사람 비유가 있습니다. 비유에서 제사장은 율법주의자입니다. 그러나 율법주의로 세상이 변화되지 않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율법을 내세워 사랑 대신 비판을 일삼아서는 안됩니다. 레위인은 이기주의적 인본주의적입니다. 내 교회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성경에서 사마리아인을 내세우는 것은 종교주의, 세속주의가 위험하다는 것을 말씀하시기 위함입니다. 세상은 강도 만난 사람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좀 더 가슴을 열고 사회의 짐을 지고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북한 문제도 교회가 자꾸 정치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갖다 주고 사랑으로 감싸줘야 합니다. 도시교회도 사랑으로 농어촌 교회를 감싸야 합니다.
옥한흠 목사: 평신도를 훈련시켜 작은 예수로 만들자는 게 저와 이중표 목사님의 동일한 생각이었습니다. ‘내가 작은 예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제자훈련을 정말 열심히 하면 목회자들이 진짜 죽습니다. 그리고 삽니다. 평신도가 바뀌는 것을 보면서 목회자가 죽고 또 삽니다. 그리고 목회자가 죽고 살면 또 평신도가 바뀝니다. ‘할렐루야’를 백 번 해도 사회가 안 바뀝니다. 제제훈련을 통해 죽어야 합니다.
박종화 목사: 목사로서 실존적 고백으로 ‘하나님 앞에서 진실로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자주 합니다. 혹시 죄 많은 곳에 은혜가 많다는 미명 하에 죄 많고 편안한 곳에서 삯꾼 목사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삯꾼에서 벗어나서 선한 목자답게 행복한 목회자가 되자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손을 기다리는 세계를 향해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사랑의 조직화 연대화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Q. 미래 한국교회를 어떻게 보십니까?
옥한흠 목사: 지금 이대로는 갈수록 어렵습니다. 한번 죽었다가 깨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가급적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지만 문제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어떻게 죽을지는 각자가 말씀과 성령을 통해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가능성은 북한 교회에 있다고 봅니다. 북한의 지하교회가 일어나서 남한교회에 영광과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마련되면 한국교회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용기 목사: 독일이 활발히 세계선교를 할 때, 영국과 미국이 세계선교를 열정적으로 할 때 그 나라들이 부강했습니다.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의 짐을 지고 사랑을 전할 때 한국교회에 힘이 있습니다.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세계선교에 열심낼 때 한국교회가 충실해집니다.
박종화 목사: 희망이 있습니다. 또 있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너무 급하게 성장하다보니 숨을 고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체기를 맞이하면서부터 세계화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숨고르기와 자기확신을 통해 희망찬 세계화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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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48년째 목회하고 있습니다. 새로 목회를 시작하라고 한다면, 첫째 철저히 말씀 중심으로 살아야겠고, 둘째 더 많이 기도해야겠고, 셋째 더욱 성령충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옥한흠 목사: 이중표 목사님처럼 살려고 노력하는 신실한 목회자가 되십시오.
박종화 목사: 희망목회 미래목회를 하십시다. 한국교회가 한국땅에 있지만 한국교회가 아니라 세계적 교회입니다. 지역교회를 섬기는 것 같지만 글로벌 교회를 섬기는 것입니다. 세계를 끌어오고 끌고가는 목회를 하면 한국교회에 축복이 있을 것입니다.
Q. 방청석질문1 : 한국교회가 규모면에서 양극화되어 있습니다. 대형교회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조용기 목사: 대개 대형교회라고 하면 사람들이 비판하는데 사실 대형교회를 만들고 싶어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열심히 전도하다 보니까 교인수가 늘어나고 교회가 커졌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커졌습니다. 도시 대형교회는 농어촌교회를 안고 가야 합니다. 농어촌교회를 가슴에 안고 짊어지고 가야 합니다.
방청석질문2 : 목회자 납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옥한흠 목사: 말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개인 경험으로 1989년 질병치료차 해외에 나갔다가 1990년에 돌아왔는데, 제가 없었을 때 교회 당회원들이 우리 교회 모든 교역자들이 세금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내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너만 잘 났냐고 욕을 얻어먹기도 했습니다. 저는 내고 있지만 정부가 결정한 대로 따르면 된다고 봅니다. 집권당에서 이 문제에 대해 거론하다가 그냥 덮었다고 하는데 그걸로 끝날 문제입니다.
방청석질문3 : 경동교회는 엘리트교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종화 목사: 비교적 교인수 대비 전문직이 많아서 그런 말 듣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엘리트는 강도 만난 사람을 도운 사마리아인이 최고 엘리트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엘리트라면 가장 낮은 자와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동교회는 그러기 위해 외국인노동자 진료소를 운영하고, 낮은 자를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출처 뉴스파워 / www.newspower.co.kr